평일강론

부활 제7주간 토요일 ’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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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12 ㅣ No.4662

부활 제7주간 토요일 ’21/05/22

 

어떤 사람들은, 평소에 뭐 부러운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과도 유사하게, 남이 잘되거나, 좋은 것을 가지고 좋은 자리에 앉으면, 괜히 심기가 불편할 때도 있는가 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사랑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확답과 다짐을 받으시고 베드로와 함께 걸어가시는데, 갑자기 베드로가 뒤를 돌아다 보니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제자 요한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복음사가는 차마 자기라는 이름을 밝히지는 못하고 간접적으로 자신임을 드러냅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요한 21,20)

 

제자 요한이 따라오는 것을 바라본 베드로는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21)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쳐다보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맞춰 활동하겠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나는 조금 더 많이나 적게 하겠다고 결정하는 등 남과 비교하며 활동하지 말고, 그저 베드로는 베드로가 원하는 방식대로 에수님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22)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형제들 사이에는 제자 요한이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23) 라고 정정합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과 그 제자단이 이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24) 덧붙여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25) 라고 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장점과 다른 소질을 주셨으니,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고, 또 시대와 정황에 따라 어떤 역할이 더 필요해 보이고 또 그에 따라 부각된다고 해서, 나머지 다른 이들의 역할과 재능이 공동체에 없어도 되는 것도 아니고, 서열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말을 한다면, 주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선물로 내려 주신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잘 계발하고 발휘하여,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순간에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 어느 날 공동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함량미달이거나 영글지 않아 그 역할을 제대로 다 수행하지 못하여 부끄러워지거나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짐이 되는 일이 없도록, 오늘 주님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서 주신 장점과 소질을 갈고 닦아 주님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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