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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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12-08 ㅣ No.166

제목: 파스텔

 

 

 

뎃생으로 입시 준비하던 날 파스텔화를 보고 욕지거리한 적 있다.

 

 

 

뿌옇다고......

 

 

 

뭐하나 시원 시원한 선 없이 뿌연 그 그림!

 

 

 

혀 꼬이며 말하는 병신!

 

 

 

내 동생 지껄이는 말 같았다.

 

 

 

 

 

내 눈이 자꾸 여름에도 눈이 내려

 

 

 

안경을 마치려 병원 가던 날

 

 

 

안국동에 갔었다.

 

 

 

파스텔이 길가에 서 있었다.

 

 

 

죽은 동생의 어눌한 노래가 그려져 있었다.

 

 

 

 

 

동생 기일에 향을 올렸다.

 

 

 

향연기가 뿌옇다.

 

 

 

왜 몰랐을까?

 

 

 

뎃생할수 없었던 저 향연기를 .....

 

 

 

뿌옇지만 자유로이 퍼지는 그 나그네는 지금도 노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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