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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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2-02 ㅣ No.5673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4/02/23

 

최근에 원고청탁과 강의청탁이 각각 한 건씩 들어왔는데, 원고야 그냥 쓰면 되는데... 강의청탁서를 받으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제생활이라는 면에서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 거룩함보다는 부족함과 심지어는 부당함 쪽에 기울어있습니다. 본당 사목이라면 면에서 바라본다 해도, 나름대로 꽤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이나 효과랄 게 없었고, 질적으로 진정 복음화 되었느냐고 자문할 때 그렇다고 평할 수도 없습니다. 또 말이라는 것이 듣는 각도에 따라 악의는 없어도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에 강의 후 후폭풍이 몰아치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라고 하시며,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22-26) 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풀 수 없고 다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님께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라도 주님 친히 주님의 일을 이루시도록 우리를 주님의 도구로 바쳐드리는 일이 우리가 할 몫인가 봅니다.

  

주님,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헤아려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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