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작고 예쁜 우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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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경 [solbada] 쪽지 캡슐

2000-09-18 ㅣ No.1155

작고 예쁜 우리 성당

눈물나는 애잔함이 함께 하는 곳.

늦봄 피는 보라색 꽃잔디, 노란 장미, 여름까지 피는 패랭이

손바닥 잎을 나란히 펼쳐보이는 무화과 나무,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을 알리는 감나무, 여름에 피는 봉숭아, 시골집 마당인듯

피어나는 붓꽃, 작고 예쁜 채송화, 누이 같은 과꽃,

그밖에 이름몰라 섭섭해할 꽃들에게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보여주는 소박한

즐거움을 안겨주었음에 감사한다.

 

 

세례를 받고 견진을 받고 언제나 부족한 나를 그래도

어여뻐라 늘 감싸주시던 성모님... 께도 감사드린다.

모자란 내게 언제나 먼저 손을 내밀어주시던 주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스스로 일어나야 함을 깨닫게 해주시는 주님.

자꾸만 의지가 박약해지는 내게 십자가의 짐을

다른 이들에게 덜어보고 싶어하는 내가 비겁했음을 일깨워주신다.

 

단 한사람의 문제가 전체의 색으로 대변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오류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기를...

작고 예쁜 성당에 우리 사당 5동 성당에 아름다운 사랑,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들이 넘쳐나기를 바란다.

인간은 불완전하다고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누군가를 질타하기 보다는

우리 성당 마당에 피어나는 소박한 그 들꽃들처럼

그 누구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닐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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