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시간

"삶은 예측할 수 없단다.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어."

세계적인 기독교 빈민 아동 구호기구인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다 뇌졸중으로 숨진

한 재미교포가 생전 자녀들에게 남긴 비디오로 남긴 유언이 화제이다.

월드비전에서 10년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물론

북한, 중국, 태국 등지에서 아동 구호 활동에 종사하다

지난 2005년 7월 숨진 조너선 심씨(당시 33세)는 지난 2002년 4월 시애틀의 집에서 부인 켈리의 도움으로 당시 생후 7개월이던 아들 네이던과 켈리의 뱃속에 있던 나탈리를 위해 비디오를 찍었다.

심씨가 불현듯 비디오 촬영을 하게 된 것은 잦은 해외 출장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당 할지 모르는데다, 수개월전 9.11 테러가 발생한 것이 요인이 됐다.

심씨는 특히 잠비아의 고립된 마을인 드와치얀다에 430명의 학생을 수용할

초등학교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때문에 오는 8월 문을 열 이 학교 이름은 ’조너선 심 초등학교’로 불리게 됐다.

이 학교 학생들의 상당수는 에이즈로 부모들이 숨진 고아들이다.

"너희들을 위해 많은 꿈을 갖고 있단다. 

열심히 공부하고 추종자가 아닌 지도자가 되렴.

사람들이 꿈꾸는것 이상의 꿈을 꾸렴. 어떤일도 해낼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엄마를 잘 보살피고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 잘 들어라."

"너흰 우리에게 참 소중한 선물이야. 너희를 정말 사랑해."


남편 심씨가 자기의 심장, 신장, 간까지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후

한동안 신앙의 위기를 겪었던 켈리는 곧 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넉넉치 않은 생활속에서도 남편의 유업을 따라 월드비젼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켈리는 “미국에서는 소방관, 경찰관 등 위험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생전에

가족들에게 남기는 비디오를 많이 찍어 둔다” 면서

“별생각 없이 남편의 요구에 따라 비디오 촬영을 했지만

비디오를 보게 되면 마음이 아파져 자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씨가 남긴 비디오는 현지 한인 언론에 소개된데 이어 월드비전 활동을 취재하던 시애틀 타임스에 지난 주 ’사랑의 유산’이란 제목으로 크게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