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위트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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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7-25 ㅣ No.29

 

 내가 부제때 일이다.

 

 봉성체 마지막 집을 남기고 승용차에서 구역장님이 귓속말로

 

"부제님 코털이 너무길게 나와 다 보여요! 뽑고 나오셔요!’

 

다내리고 나는 신속한 동작으로 빽밀러를 보고 콧털을 바라보니 진짜 길어서 눈감고 잡아당겼다.

 

아! 띵! 콧끝이 너무 찡했다.

 

***** 이것이 바로 화근이 될줄이야!

 

드디어 마지막 집의 환자를 봉성체하고 그집에서 과일을 먹는데

 

갑자기 코피가 분무기 처럼 유전 첫발견처럼 품어져 올랐다.

 

끌러지 셔츠가 몇쵸사이 벌겋게 되었다.

 

당황한 신자들은 나를 눕히고 찬물수건을 머리에 대고

 

" 과로셔 과로셔! 오늘 도대체 몇집을 하신거여?

 

  이를 어떻게 해!"

 

나는 " 아니예요! 과로가 아니예요!"

 

"그럼 뭐입니까?평소에 병이라도?"

 

"아니예요! 아니라니까요!’

 

"부제님 서품이 얼마 안남았는데 과로하지 마셔요!"

 

 

나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다음날인가 몇일뒤 신자분들이 보약을 지었다.

 

도대체 이 보약을 먹을 수 없다고 하자.

 

막무가내다.

 

아직도 우리본당에서는 그때 부제때 내가 참 열심한 부제였다고 기억하리라.

 

 

이사실은 내 동생과 몇몇 동창만 안다.

 

그 보약먹고 참 몸이 좋아졌다.

 

보약해주신 그 신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콧털을 가끔 바라보면 웃음이 난다.

 

 

지금도 피곤하면 그때 잘못 코를 건드려서 인지 코피가 잘난다.

 

 

봉성체때 코피한번 나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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