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투덜거림 2 (Murmurac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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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4-03 ㅣ No.379

투덜거림 2 (Murmuracion) -퍼온글 



투덜거림은 엉켜서 풀릴 사이가 없이 계속 더 엉키는 실 끝과 같다.

이런 식으로 덤불을 만들어서 그 덤불 속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깊숙이 빠져들어 가

드디어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투덜거림을 그치지 않고 계속 그 안에서 미끄러져 진흙 구덩이 저 밑바닥으로 빠지고 만다.

투덜거림은 그것을 쏟는 영혼 안에만 해악을 끼치는 악이 아니라

그것을 듣는 이들의 마음을 교활한 꾀임 수로 더럽히면서

그들을 끄러 당겨 드디어는 자기의 포로로 만드는 악이다

투덜거리는 사람은 그것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을 들어주는 이들은 억제하기가 더 힘들다.

그래서 은총이 주는 강한 의지력으로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큰 힘이 없이는

투덜거림을 들어주는 영혼들도 대게 똑같은 절벽으로 떨어져 파멸되고 만다.

투덜거림의 끔찍한 악은 자기의 투덜거림을 들어주는 이를 오염시키고 전염케 하므로

투덜거리는 것뿐 아니라 투덜거림을 즐거이 들어주는 귀는 그 소음 때문에 나의 천상적 감화의 음성을 듣지도 않고 듣지도 못한다.

성령의 음성은 아주 부드럽고,

순수하고 예민하여서

모든 악과 열정의 소음을 떠나 자기를 지배할 줄 알고

또 자신을 멸시하면서 고요 속에서 숨어사는 영혼들의 귀에만

그의 (성령의) 움직임을 듣게 해 준다.

투덜거림의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영혼이라야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베일로, 이들의 약점을 덮어 주는 이들만이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나는 이런 영혼들과 대화하며 나의 은총을 쏟아 주기 위해 이들을 택한다.

그러나 이 투덜거림의 강하고 세찬 힘에 전혀 끌리지 않고 그들과 싸워 이기면서

이 격렬한 투덜거림의 흐름을 잘 넘어가는 이들의 숫자는 극히 드물다.

투덜거림은 아주 사악한 독으로 그의 투덜거리는 마술적 꾀임 수를 써서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이 멜로디를 즐겁게 듣게 해주면서 잡아끈다.

투덜거림은 사탄의 음악인데 이것을 들어주는 이와 함께 그 안에서 다른 이들의 평판을 손상시키면서 달콤하게 말을 주고받는다.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은 투덜거림의 이름만 듣고도 떨며 마치 무서운 독을 가진 뱀을 피하듯 피한다.

또 이들은 어떤 영혼이 이 그물에 걸린 것을 몹시 마음 아파한다.

진실로 사랑할 줄 아는 영혼들은 이 투덜거림을 즐기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것들이 나를 거스르는 것을 보면 마음 안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이 독을 가진 이들을 멀리하며 있는 힘과 방법을 다하여 그의 근방에도 감히 가지 않는다.

이 악은 너무도 무서운 악이므로 이것으로부터 구제되기 위해서도 큰 힘이 필요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 딸렸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투덜거릴 수가 없고 다른 이들이 투덜거리는 것도 싫어한다.

투덜거리는 불행한 영혼이나, 그것을 들어주는 귀는,

사랑의 부족으로 나의 성심을 아프게 할뿐 아니라 때로는 대단히 중대한 죄까지 범하게 한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은 나의 주위에서 활동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그들도 싫어하며 내가 아주 싫어하는 것은 그들도 아주 싫어한다.

오, 천상의 뜻과 인간의 뜻의 일치!

천상의 사랑과 사람들의 우애적 사랑의 아름다움!

이것이 너희들의 영혼을 저 높은 천상까지 올려 보내 나를 닮게 하는 것이다.

오, 이 아름다움이 나와 너희들을 완전 일치로 데리고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 무엇이 처음이며 마지막 계단인지 아느냐?

 

그것은 바로 우애적인 사랑이다. 나를 사랑하는 이는 이웃도 사랑한다.

투덜거리는 이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이며

이들은 나의 명예도 상관하지 않고 그들의 투덜거림으로 내가 고통을 받든지

또는 그들이 나를 거슬리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웃들의 명예를 파괴시키며 또 그것을 들어주며 즐긴다.

투덜거리는 것은 춤추는 곳, 교회, 가정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들 가운데서도 있다.

광장에서도 또 세속 각가지 연회석에서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봉쇄 수도원 네 벽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오, 명예 훼손 그리고 수많은 영혼들을 죽이는 보편적 전염병!

신앙이 깊은 척하는 이들도 이 독으로 그들의 입술을 더럽힌다.

또 이 병균은 지옥으로 끌어가는 교활한 꾀임 수로 사제들의 세계 안으로도 몰래 침투한다.

수없이 많은 영혼들을 지옥으로 몰고 가는 이 투덜거림의 세찬 흐름을 막아야 한다.

이 병으로 전혀 오염이 되지 않은 이는 거의 찿아 볼 수가 없다.

온 세상사 안에서 이 투덜거림의 잔인한 가시들은 밤과 낮으로 쉬지 않고

사랑으로 찬 예민한 나의 성심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여 그들이 나를 대항하여 치는 그 아픔을 그대로 맞고 있다.

오, 그것들은 내 성심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가?

나를 거슬려 죄를 범하는 자들은 나에게 대항하는 그들의 죄가 얼마큼 큰 해악을 가졌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모두 보고 있으며 그 죄를 범한 시간과 죄의 크기, 죄의 무게 또 죄의 진가 등을

정확하게 다 알고 있으며

그 죄로 상처를 받은 사람의 마음보다 내 마음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위선자들은 종이 위에도 이 투덜거림의 넓은 뜰을 만든다.

때로는 이 투덜거림이 더 가장되고 야비한 방법으로 다른 이들의 명예를 훼손시킨다.

즉 입술에 미소까지 지으며 그 사람에 대한 칭찬과 찬사를 늘어놓으면서 투덜거린다.

그리고 이렇게 그들의 명예를 찢는다.

오, 천박하고 비열하고 저주받을 사악이여,

너는 너의 마음속이 얼마나 검은지를 볼 수 있는데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보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나는 너를 보고 있으며 네 사악한 그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의 정의가 네가 그것을 모두 완전히 보상할 때까지 불로 다루리라.

오, 투덜거리는 이들은 저주를 받으리라.

이웃들의 이름을 더럽히면서 그 안에서 나오는 물을 물 마시듯 하는 이들은 저주받으리라!

너희들의 혀를 억제 못하여 다른 이들에 대하여 끼친 셀 수 없는 해악들을 보상하기 위하여

너희가 비싼 값을 치러야 할 때가 오리라.

공적으로 투덜거리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

이것은 아주 끔직하고 몸서리쳐지고 혐오할 죄다.

왜냐하면 투덜거림이 이 단계까지 이르면 중상이 되기 때문에 더 올라 갈 곳이 없는 죄로

참으로 엄한 벌을 받게 된다.

“네가 잰 자로 나도 너를 똑같이 재리라.”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네가 쓴 글자들을 그의 끝까지 재서 고대로 네게 갚아 주리라.

썩어 빠진 사람들아, 너의 머리 위에 떨어질 나의 정의에 무거운 힘을 피하려거든

떨며 그 투덜거림을 끊어라.

또 내가 전에 말한 것과 같이 내적 투덜거림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 역시 영혼 안에서 파괴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 내적 투덜거림은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곳에서 흔히 있다.

성직자나 수도자들 가운데에도 있다.

그들이 혀로 투덜거리면 그 공동체의 정신들이 흩어질 뿐 아니라

이 투덜거림의 영이 공동체 안에 침투하여 그 악의 독과 그것에 따라오는 벌로 그 공동체가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내적 투덜거림은 마음속 안에서,

투덜거림의 독과 의지 사이의 균형을 잃은 투덜거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소리를 내고 털어놓고 불평을 하는 사람보다

이 내적 투덜거림이 더 큰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비밀히 숨어 있는 투덜거림의 영은 다른 영혼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말없이 주시하고 있다가

그들의 영혼 안에 자기의 독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영혼에게 해독을 준다.

이렇게 무서운 독을 갖은 이들을 경계하여라!

나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리는 사람들보다 이렇게 숨어서 더 큰 악을 퍼뜨리는 이들을 훨씬 더 미워한다. 이렇게 비밀히 숨어서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 투덜거리는 내적 투덜거림은,

이웃에 대한 미움에 대한 독의 열을 부드럽게 다른 이들의 마음속 안에 넣어 주어

이 독으로 그들의 마음을 먹어 들어가게 한다.

마음속에는 미움의 열과, 외침의 소음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겉으로만 침묵을 지킨다면 침묵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

또 입술에는 투덜거림의 병균이 묻지 않았다 하여도 마음이 더러운 진흙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이것 역시 나를 위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

때로는 이 사악한 열정이 번져서 그들의 모든 행위들을 오염시킨다.

그뿐 아니라 그들의 기도까지도 오염시킨다.

기도를 중심지로 만들고 그 안에서 자기의 억측, 미움과 말다툼 등을 제멋대로 흩어진

자기의 상상력에 맡긴다.

그러면 이 상상력은 다른 이들의 행동과 한 말들을 제 나름대로 비비꼬아서 해석하고 판단하면서

여기서 나오는 맛을 즐기며 또 이 맛에 취해 버린다.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이들을 대항하여 이렇게 투덜거리는 이들은 나의 성심을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럽게 만드는가!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자기들의 입술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는 죄가 없이 깨끗하다고 믿는다.

착각이다. 이런 이들은 말없이 속으로 자기 이웃의 피를 빨아먹고 살이 찐 사람들이라

나를 크게 거슬리며 죄를 범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의 책임자나 장상의 피를 이런 방법으로 빨아먹으면서 살이 찐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더 무서운 죄를 나에게 범하는 것이다.

소위 나에게 속하여 있다고 하는 이들이 이런 행위를 하면서 아직도 나에게 속한 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인간적 해석에서 오는 엄청난 착각이다.

어떻게 사랑 차제인 나와 투덜거림이 공존할 수 있느냐?

어떻게 최고의 선 자체인 나와 악이 공존할 수 있겠느냐?

어떻게 진리 자체인 내가 중상이나 거짓말 등과 공존할 수 있겠느냐?

이런 여러 종류의 격정들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들은 사탄이 그들을 자기의 보자기로 덮어씌우고 있으므로 이렇게 크게 착각하고 있다.

또 이들은 이런 격정들이 자기의 입술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는 죄를 범하지 않아서 깨끗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오 경솔하고 사탄의 꾀임수에 속아넘어간 영혼이여,

사탄의 마스크를 찢어 벗기고 너의 영혼 속을 들여다보아라.

영적 세상에서 사용하는 사탄의 음모를 찾아내어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아라.

눈을 뜨고 이런 영적 세상을 살피고 이런 이들로부터 멀리 피하여라.

말없이 비밀히 숨어서 역사하는 이 내적 투덜거림은 독을 가진 뱀이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가

영혼 안에 자기의 독을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떨어뜨리며 그 독을 퍼지게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독을 가진 이들에게 내가 빵을 준다.

이 빵은 내 자체인 성체는 아니지만 나에게서 온 빵이다.

즉 나의 말씀이며 많은 영혼들을 위해서 주는 나의 빵이다.

사람이 물질적인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말을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였거니와 이 말씀은 영혼들에게 많은 양식과 영양분을 준다.

너희들이 영생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하여 너희들 손위에 놓아주는 양식인 이 깨끗한 밀(밀가루)을

나누어 먹어라.

나의 오아시스에 있는 자녀들은 건강에 참으로 좋은 이 만나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영원한 생명에까지 흐르는 오아시스의 물을 마음껏 마시며 산다.

이 물을 마시는 이는 다시 목마르지 않으리라.

나의 말씀은 배고픔과 목마름을 없애 준다.

그뿐 아니라 복된 자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배고픔과 목마름을 영혼 안에서

솟아오르게 한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이 천상적 배고픔과 목마름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나누어준다.

이 말씀은 절대로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없고 싹을 트게 하든가 또는 열매를 맺게 해 준다.

이 말씀을 세상에 보낼 때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나 성부의 영광을 위한 목적으로 보낸다.

말씀 자체인 나는 티없이 깨끗하고 생산적이고, 가장 거룩하며 천상적이며 영원한 말씀이다.

이 말씀이 세상에 왔으나 세상은 받아 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긴이들은 내 안에서 성장하여 나의 것이 된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영원한 보상과 넘치는 보수의 관을 씌워 줄 것이다.

나는 비밀한 방법으로 숨어서 역사하는 악들을 공개적으로 역사하는 악들보다 더 미워한다.

이들의 사악함과 독은 내적이나 영적 악들이 아니라 소리 없이 마음 깊은 속에 숨어 자리잡고 있는

가장 무서운 독을 가진 활란차(동물의 이름)이다.

또 이들은 죄를 품은 생각과 의지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여 살찐,

마음의 악들이며 끔직한 독을 지니고 있다.

또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숨어서 구역질 나는 불순물,

사탄의 증오와 수천 가지 혐오 등으로 기억에다 가연물을 대주어 불꽃을 일으켜

의지가 죄로 살찌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고 크게 퍼지면서 일을 꾸민다.

위선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지옥의 보물들을 덮어 씌어 놓고 자시를 감춘다.

즉 얼굴은 순박함으로 또 입술은 친절로 가장하고 여러 사람들과 접한다.

겉으로 보면 험될 것이 전혀 없는 것같아 보이나 마음은 추함과 허위와 가장으로 가득 차서

마치 진흙으로 채워진 수렁과 같다.

이런 활란차(동물의 이름)는 육체적으로 순결한 동정을 지키는 이들 안에도 있다.

즉 육체는 순결한 동정을 지키면서 거룩함의 공기를 마시나 그의 영혼 안에는 지옥의 독을 가지고 있어 마귀를 그 안에서 탄생케 하여 그 안에 있는 거룩함의 맛을 가진 모든 것들을 쓰러지게 한다.

그래서 그 영혼 안에서는 구역질이 날 정도의 더러움을 지니고 있다.

“주님, 그러면 행동으로는 행하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게 큰 죄가 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을 것이다.

어떤 뜻에서는 그렇다.

나는 사람들이 악을 행하기로 마음으로만 결정하고 아직 행하지 않은 것도 책한다.

마음으로 어떤 악을 행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그 뜻은 검은 생각 속에 이미 들어가 있으므로

행동으로 옮긴 것과는 다만 한 발자국 차이이다.

나는 죄악이 생기는 그의 출처, 그의 탄생 또 사람의 의지가 그에게 동의하는 이 모든 것들을

이미 이 죄악이 행위로 나오기 전부터 아주 미워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다른 이의 명예를 손상시키기로 마음만 먹어도 마음속에서 이미 나를 거슬러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나의 심판의 무거운 힘을 그의 머리 위에 떨어뜨려

행동으로 옮길 기회를 막을 때가 있다.

나를 거슬러 죄를 범하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하여도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의 결정을 하는 순간부터 이미 죄를 범하므로

나에게 고통을 주고 나를 거슬러 범죄 하는 것이다.

불정결, 미움, 복수, 격정, 투덜거림 그리고 그 이외도 많은 악들은 비록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하여도 마음속 안에 들어앉아 그 속에서 살면서 일을 꾸미는데

이것은 사랑을 어기는 죄일 뿐 아니라 나를 가장 크게 거슬리며 짓는 죄이다.

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어기는 것과 동의하는 마음은

나의 성심을 슬프게 하고 깊은 상처를 내게 준다.

투덜거림은 거룩함을 막는 벽이다.

이 영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은 완덕에 오를 수 없는 것이 보장이 된다.

투덜거림은 그 안에 여러 가지 가장된 색깔과 활력을 가지고 다닌다.

되풀이한다.

이 영은 텅 빈 마음 안에 있는 자애심과 경솔함에서 생기며

관능과 같이 성장하고 세속과 마귀와 육체와 함께 완전히 발전한다.

흔히 해이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이 영을 가지고 다닌다.

왜냐하면 이 투덜거림의 영은 흩어진 마음,

텅비인 마음 그리고 이기주의적 마음을 가진 이들은 항상 투덜거린다.

투덜거림은 교만하고 극기를 못하는 이들의 목장이다.

내가 말했듯이 이 영에서 구제될 수 있는 방법은 큰 능력이 필요하다.

즉 하느님께 대한 열절하고 깨끗한 사랑의 불로 영혼 안에 들어 있는 무질서한 격정을

모조리 태워 버리고, 이웃을 위한 형제적 사랑(Charity)으로 불타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천상적 구제 방법은 영혼이 십자가를 통해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으면서 따라가야 하는 방법이다.

십자가 안에서 그리고 오로지 십자가 안에서만 천상적 사랑의 원천을 찾을 수 있으며

다만 십자가의 나무만이 이웃에 대한 사랑의 불꽃을 타오르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십자가를 안아서 받아 드릴 수 있게 인도하는 길은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그 길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덕들을 수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덕들을 영혼 안에 심기 위해서는 영혼 안에 있는 모든 악들과

그들의 뿌리까지 뽑아 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십자가의 길이요, 성화의 길이며 완덕의 길이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사랑의 영원한 왕국으로 영혼들을 인도하신다.

투덜거림에서 구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침묵이다.

이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계단이다.

침묵은 금이며 아주 가치가 있는 금이다.

항상 침묵하며 다만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서만 말을 하는 사람은 거룩한 영혼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통제하기가 가장 힘든 것이 혀이다.

말하기는 참 쉽다.

그러나 말을 하다 보면 아무리 사리 분별을 잘하고 침묵을 잘 지킨다는 사람들도

쉽게 남에 대해 투덜거리는 경우에 빠지게 된다.

침묵을 했다고 해서 그것에 통회해야 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으며 있다면 아주 극히 드문 경우이다.

그러나 말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 그 한 말에 대하여 뉘우쳐지고 통회해야 할 때가 많다.

침묵은 투덜거리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미끄러 떨어질 수 있는 기회까지도 막아 준다.

또 그뿐 아니라 다른 이들이 투덜거리는 것까지 막아 주고 끊어준다.

또 투덜거림을 부수어 버리고 투덜거림으로 미끄러질 수 있는 기회까지도 깨뜨려 버린다.

 

그러나 이 침묵은 완전한 침묵이라야 한다.

입술만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도 침묵하는 내적 침묵도 지켜야 한다.

침묵 중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해 주는 침묵도 있다.

이런 침묵 속에는 그 안에 사탄이 들어가 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침묵들도 아주 여러 종류가 있다.

내가 말하는 침묵은 이런 침묵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악을 끊어 버리고 덕을 찾는 성실한 침묵을 의미한다.

침묵을 지킬 줄 아는 영혼은 행복하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악에서 해방되리라.

혀의 침묵은 영웅적으로 침묵을 지키게 해주고 그것을 통해 수많은 덕을 얻게 한다.

그와 반대로 혀를 매어 두지 못하는 경우에는 혀가 제멋대로 움직여서 쏟아 놓은 것들로 하여금

수많은 해와 악을 행하게 된다.

입술이 조용할 때는 귀들이 듣는다.

또 입술이 조용하면 조용할수록 영혼의 귀는 세련되어 천상적 영감을 들을 수 있게 잘 세련이 된다.

혀가 떠드는 시끄러운 소음이 있을 때는 그 소음 때문에

영혼은 마음 안에서 아주 부드럽고 고요하게 말씀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다.

침묵은 완덕으로 인도한다.

영성생활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 침묵해야 되고 또 어느 때 말을 해야 하는지 분별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진 이들이

극히 드물다.

이것을 분별할 줄 아는 침묵은 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서 성숙하게 된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침묵하기에 힘들 때 침묵할수록 그 침묵은 더 완전한 침묵이 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항상 침묵하여라

: 입으로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침묵하여라.

즉 누가 너에게 상처를 줄 때, 모욕할 때, 중상할 때 그리고 욕설을 할 때 침묵하여라.

이 침묵이야말로 거룩함의 덕이다.

이 세상에서는 이런 침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나 이와 비슷한 경우에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지키는 침묵이야말로

참으로 큰 가치를 가진 침묵이다.

침묵이 받는 특별한 상이 따로 있다.

침묵으로 많은 덕을 행할 수 있고 형제적 사랑도 이 침묵 속에서 행하여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다른 이들의 약점에 대하여 침묵하는 것은 큰 덕이다.

그러나 의무를 실행하기 위해 이 약점을 말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것을 말해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단순하게 오직 사실만을 이야기하되

형제적 깊은 사랑을 가지고 할 것이다. 

이웃의 약점을 말해야 하는 의무는 제대로 행할 때는 거룩한 것이다.

그러나 그 한계를 넘으면 형제적 사랑을 통해 오는 축복을 받지 못하며 도리어 해를 끼치게 된다.

즉 나쁜 뜻이나 냉정함이나 미움의 격정이 몰래 그 안으로 침투하여 과장이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경우에는 형제적인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으로부터 한발자국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주 조심을 다해야 한다.

너희가 말하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아픔을 느끼고 죄는 미워하되

그 죄를 범한 이는 조금도 미워함이 없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여라.

티없이 깨끗하고 맑은 기도의 거울 앞에서 너의 죄나 너의 이웃의 죄를 보거나 재거나

또는 중량을 달아야 한다.

이런 경우에도 또 나는 너희들에게 형제적 사랑을 지치지 않고 권한다.

형제적 사랑이라고 하면서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이들을 나는 책망한다.

그것은 형제적 사랑이 아니라 사리 분별을 못하는 경솔과 무질서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매우 중요하고 이 사랑에 나는 매우 예민하므로

이 사랑을 거스르는 악인 투덜거림에 대하여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였다.

사람들이 침묵의 길, 십자가의 길 그리고 천상적 사랑으로 향한 길을 택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사탄을 이길 것이고,

사탄이 영혼들을 넘어뜨리고 나의 영광을 빼앗으려고 파 놓은 그들의 여러 계략을

쳐부수고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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