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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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12 ㅣ No.4636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1/04/27

 

어떤 사람들은 지금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도 합니다. 진선미를 향한 우리의 추구와 노력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리고 꾸준하고 성실한 자기 계발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건전하고 진지한 노력은 박수받을 만합니다. 그에 비하여 자신이 처한 현실을 겸손하게 만족하지 못하고, 허망한 꿈을 꾸고 그 허망한 꿈을 무리하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려고 한다면 비극적인 순간을 겪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다가와 조급하게 묻습니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요한 10,24) 잠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오늘 먹고 사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면, 굳이 메시아를 찾을까?’ 또 먹고 사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살면서 그렇게 간절히 메시아가 오기를 기다릴 만한 이유가 무엇일까?’ 메시아가 오든 안 오든, 언제 오든, 자기가 할 일을 충실하고 진지하게 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25) 유다인들에게는 예수님이 메시아이든지 아니던지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그분이 누구신지 알지 않겠는가?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26) 어쩌면 그들에게는 자신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을 골라 생각하고 믿고 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수님에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현세적인 삶의 보다 나은 풍요와 안락일까? 아니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르침과 은총을 구하는 것일까?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27) 우리가 주님께 세상의 입신양명을 향한 경쟁과 이전투구에 휩쓸리지 않고 변함없는 참 인간의 길과 세상의 평화를 구한다면 그리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이르는 행복을 선사해 주실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28) 우리는 우리가 주 예수님을 통해 얻은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생적인 사랑을 배워왔고 또 부족하더라도 그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주님의 제자이자 주님의 사랑받는 사도들입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29) 우리는 우리가 걷는 이 길을 가르쳐주신 분이 주 예수님이시고, 주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 예수님을 성자 우리 주님으로 모시고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고 따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30)

 

우리의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우리를 이끄시어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는 주님 말씀에 따라 아버지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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