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사랑하는 감각보다 더 발전된 사랑받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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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1-04 ㅣ No.129

 

* 사랑하는 감각보다 더 발전된 사랑받는 감각!


나의 경우에 비추어 보아도 사랑하는 감각이 어떨지는 몰라도


내가 지금 사랑받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감각은 정말 본능적으로 너무나 잘 발달 되어 있는 것 같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서부터 미물에 이르기까지 아니 생명이 없는 물에까지 뭐 물에게도 욕을 하면 반응이 추한 입자로 나타난다고 연구가 발표되니 놀라운 일이다.


수녀원의 복실이라는 개을 보아도 그렇고 얼마전 정말 서럽게 울어대는 고립된 이름이 기억안나는 레지나 수녀님의 멍멍이를 보아도 창조물은 사랑으로 사는 것 같다.


내가 살아가면서 함께 하는 우리라는 공동체안에서 이렇게 우리 모두가 확실한 것은 사랑을 받아야 되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사랑을 받는 느낌에 대한 감각이 완벽하다는 점은 어쩌면 나의 삶을 긴장시키는 요소이다.


또한 나를 겸손시키는 요소이다. 내가 사랑하는 감각은 불완전하지만 사랑을 받는 감각은 완벽히 민감하다는 것이! 또 남도 나의 경우와 대부분은 같다는 것!


다툼과 분열 이별과 시기 분노와 비방 이렇게 우리안에서 생기는 모든 악들은 많은 모습의 불행한 결과를 낳지만 그 원인은 하나인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사랑받지 못했고 그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신학교를 떠나며 말한 한 신학생의 한 말이 많이 내 마음에 남는다.


“제가 이곳을 못떠나는 이유는 많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신자들의 실망! 나의 결심! 그리고 나의 꿈! 그리고 자존심!  나의 신앙! 하지만 나를 떠나게 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나는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는 점!”


신학교와 수도원은 천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일까?


적어도 한 영혼이 결코 느끼지 말아야 할 느낌은 바로 무관심과 냉대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베푼다면 그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리사이식 사랑이라고!


기도를 하면서 문득 든 무서운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감각보다 더 발전된 사랑받는 감각을 갖고 있는 우리!라는 이 상황이 정말 두렵고 나를 겸손하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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