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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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9-07 ㅣ No.116

 

 

내 꿈은 원래 화가였다.

 

 

 

곧잘 어렸을 때 그림을 좋아하고 잘그려서

 

 

 

초등학교때 학교에서 그림잘그리는 아이들을 특별히 뽑아서

 

 

 

교육하는 반에도 들었었다.

 

 

 

어느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파스텔 풍의 그림을 가져오셨다.

 

 

 

어린 눈에 그것은 무척이나

 

 

 

이상하게 보였다.

 

 

 

그 그림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림이 뿌해요! 선명하지 않고!"

 

 

 

고등학교까지 기회가 닿아서 그림을 그리다가

 

 

 

신학교의 유화동아리에 들어서

 

 

 

마네 ,모네의 그림을 좋아했다.

 

 

 

얼마전 한 이태리 작가의 파스텔 그림을 보면서

 

 

 

어릴적 첫 파스텔의 느낌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림의 뿌연 저 그림안쪽에 따듯함과 다정함이 느껴졌다.

 

 

 

 

 

이세상은 조금은 늘 나에게 뿌옇게 보인다.

 

 

 

그래서 요즈음 마음이 울적했나보다.

 

 

 

그런데 늘 수채화의 시원함만을 찾던 내게

 

 

 

파스텔의 뿌연 따스함이 마음에 와다은 서른의 첫가을이

 

 

 

나에게는 인상적이다.

 

 

 

내 거실에 걸린 내가그린 파란 호수의 물빛 블루에서

 

 

 

이젠 아이보리와 연보라의 파스텔의 감성으로 바뀌나를 보았다.

 

 

 

 

 

뿌연 파스텔의 아름다움을 찾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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