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덕 닦음은 진리 안에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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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1-28 ㅣ No.326

우리가 하는 기도가 공중에 뜨지 않고  

실생활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덕 닦기가 매우 중요하다.
관상 은총을 받았다 하면서도 실제 생활에 전혀 변화가 없고 덕이 늘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으로부터 온 온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은총을 받았음이 분명한데도 이전의 자기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면,
자신이 그 은총을 낭비하고 있거나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성녀 데레사 역시 무수한 은총 속게서도 넘어지는 자신을 보고 한없이 괴로워 했고,
그 많은 은총을 받았으면서 불총실한 자신을 보고

스스로 죄 많은 여인이나 구더기라고 느꼈다.

 

그러나 자신의 불충실과 그 많은 은총 덕분에 데레사 성녀의 겸손은 점점 깊어져 갔다.
따라서 성녀가 쓰는 자기비하의 말이 우리 귀에 거북하게 들릴때도 있겠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하는 말이다.
자기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초라하고 무가치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위해 좋은 일을 할때 조차도 자신의 나쁜 것을 섞지 않고 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고백할 만큼, 성녀는 선의 가득한 마음으로 선행을 해도 자신의 잘못이 섞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의 빛 안에서 자신을 보았기에

하느님을 위해 그 많은 일을 하고도 자기 잘못이 섞인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잘난 체 하지도 않고 자기 업적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자기가 이룬 것은 그런 은총을 받았기에 가능했음을 너무나 잘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 닦기'는 바로 인간의 것은 인간에게 돌리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께 돌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기에....

 

이 덕이 바탕이 되어 있는 사람의 마음은 예수님 말씀의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는 부드러운 땅과 같다.

데레사 성녀는 관상기도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덕 닦기를 매우 강조했다.

사실 관상은 보통은 덕이 갖추어진 자에게 그 은총이 주어진다.
물론 죄인에게도 관상 은총을 주시어 그 죄에서 빼내려 하실 때가 있지만 이는 예외이다.

 

하느님은 평화와 고요의 하느님이시다.
또한 우리가 그 하늘다운 평화를 간직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덕이 필요하다.

그 하나는 서로 사랑함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피조물에서의 이탈이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참다운 겸손이다.

 

이세가지 덕을 간직하고 있으면 평화를 잃으려야 잃을 수 없게 된다.

예수님이 편태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의 모습을 묵상해보면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고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평화와 고요 속에서 그 고통을 감수하셨음을 본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하느님의 아들이 맞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한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야말로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이라 여겨진다.

 

하느님은 역시 당신과 같은 모습을 지니기를 바라시기에 우리가 고통 속에서도
이 고요와 평화를 잃지 않기를 원하신다.

복녀 성삼의 엘리사벳도 자신 역시 왕다운 품위를 지니고 고통을 당하신

하느님의 정배답게 여왕의 품위를 지니고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를

하느님은 원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주님의 기도로 관상까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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