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RE:2213]달봉 신부! 날세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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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3-07-14 ㅣ No.2215

+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길

 

달봉 신부님! 안녕하세요... 되게 쑥스럽네....

반말하기도 그렇고... 안 그러면 쑥스럽고...

여하튼 반갑네그려.

 

날세 나야!

달봉 신부님이 맨날 우습게 보는 그 이름도 찬란한 "상 사제"

오랫만이군.

 

조금전에 주일 새벽 미사(지금 시간 여기는 오전 8) 끝내고,

내가 손수 끓인 꽁치 김치찌게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메일 확인하러 왔다가,

달봉 신부 생각이 나서 들어와 봤지.

여전히 열심한 모습 보니 대견하이...

앞으로도 이 모습 길이 간직하길 그대와 나의 영원한 Back이신 주님께 기도함세.

 

그런데 이 자리에서 쓰라린 충고를 한 마디 해야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일세.

그게 뭐냐 하면 말이지....

 

사진 감상을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인 달봉 신부님의 실수를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피식 웃음 짓다가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뒤집을 수 없는 엄청난 실수에 쓰라리는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

 

두번째 사진 밑에 달봉 신부가 써놓은 정성어린 한 마디의 말.... 이런 이런...

 

"진지하게 의논하시는 선생님들 뭔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제가 열심히, 정말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시는

선생님들께 이렇게 말하면 안 되네.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잔치에 초 치는 이야기 아닌가?

완전한 부정문!!!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말이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긍정을 강조하기 위한 의문문!!!을 써야할 것 같은데...

 

달봉 신부님의 마음이야 "될 것 같지 않습니까?"였겠지만,

그 놈의 잘 나가는 손가락이 제 멋대로 타이프를 친 것이라 믿고 싶지만....

그동안 나 한테 한 말과 행동을 보아서는 글쎄.....진심(?)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처럼 바로 얼굴 맞대고 있다면 좀 더 심하게 장난을 치고 싶은데....

이렇게 글로 하려니까 제대로 안 되네.

 

여하튼 무진장 반갑고... 이 글을 보면 메일 보내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난 잘 지내고 있어. 한국 사람으로서 사제로서 말이지.

언제 한 번 봐야 할텐데... 5-6년후 쯤이면 될까...

잘 지내! 또 언제 연락할 지는 나도 장담 못하고....

참 벽돌 모임은 잘 되고 있지?

우리 반은 지금 뿔뿔히 흩어져 있기 때문에 많이 힘든 것 같아.

그러니까 선배들한테 신경 좀 써.

 

그럼 오늘은 이만.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미국 산 라파엘에서 사랑하는 달봉 신부에게.... 그대의 영원한 벗 '상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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