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시간

어느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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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3-06 ㅣ No.213

 

 

 

어느 사랑 이야기...


옛날에 행복, 슬픔, 지식과 사랑을 비롯하여
다른 여러 감정들이 살던 섬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감정들은 섬이 가라앉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저마다 배를 수리하여 떠났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최후 순간까지 견디고 싶었어요.

마침내 섬이 거의 물 속으로 잠기게 되었을 때
사랑은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유가 호화로운 배를 타고 지나가길래 청했습니다.

"부유야, 나도 좀 데려가줄 수 있겠니?"
"안 돼, 내 배 안에는 은이 가득차서 널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단다."
부유의 대답이었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배를 타고 지나가는 자만심에게 청했지요.

"자만심아, 날 좀 도와주렴!"
"사랑아, 난 널 도울 수 없어.
넌 온통 젖어있어서 내 배를 망가뜨릴거야,"
자만심의 대답이었습니다.

슬픔도 지나가길래 사랑은 도움을 청했습니다.

"슬픔아, 너랑 함께 가게 해주렴."
"오, 사랑아, 난 너무 슬퍼서 혼자 있어야 해."

행복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행복해서
사랑이 부르는 소리조차 듣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랑아, 이리 오렴. 내가 널 데려가마."
한 노인이셨습니다.

사랑은 축복을 받았다는 느낌에 압도되어 어쩔줄 모르다가
그 노인의 성함을 여쭙는 것을 잊었습니다.

그들이 육지에 도착했을 때 노인은 당신 갈 길로 가 버리셨습니다.

사랑은 그 노인에게 많은 은혜를 입은 걸 깨닫고
또 다른 노인인 지식에게 여쭈었습니다.

"누가 저를 도와주셨을까요?"
"시간..."
지식의 대답이었습니다.

"왜 시간이 저를 도와주셨을까요?"

지식은 깊은 지혜를 머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오직 시간만이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시간은 사랑의 가치를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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