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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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7-09 ㅣ No.2210

아이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내고 있는 달봉 신부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새신부님과 부제님 덕분에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사도 새신부님이 도맡아 하시니 제가 할 일이 없습니다. 하하하.. 제가 새 신부님을 도와주는 길을 그저 새신부님이 미사 열심히 하실 수 있도록 저는 옆에서 노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지금 이야말로 얼마나 미사가 하고싶은 때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새신부님이 나신 본당의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이 그렇게도 행복해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요즘 같아서는 행복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10,1-7절까지의 말씀이고 그 내용은 12사도들의 이름이 나오는 복음 말씀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 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형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였던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데오, 가나안 사람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예수께서 이 열두 사람을 파견하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셨다. "이방인들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마라. 다만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제자로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의 사명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서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먼저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야 합니다. 이미 왔으나 아직 오지 않은 하느님의 나라를 살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그 나라를 살아야 다른 이들에게 특별히 길 잃어버린 이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전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과거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 과거가 아무 일도 아니었음을 확인받는 것입니다. 그것과 함께 이제부터가 중요함을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우리는 새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례를 받는 순간에 새로운 이름이 세례명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세례명을 가지고 새 삶을 산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례이며 그것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시어 교회의 반석이 되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교우 여러분,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뭔가 미진한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앙이란 쓰러지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는 것을 말함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열 두 사도들처럼 우리도 새로운 사명을 받은 제자들답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삶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자, 가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음을 선포하도록 합시다. 특히나 길 잃고 헤매는 양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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