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제목:오그라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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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1-18 ㅣ No.138

 

제목:오그라진 손

                         연중 2주간 수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서 이 앞으로 나오너라!”말씀하십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을 보지않아도 그 마음은 그 손처럼 오그라들어 있었습니다.


인간은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몸이 병들고 아프면 당연히 마음도 병들고 반대로 마음이 괴롭고 힘들면 몸도 같아집니다.


몸이 아프면 괜시리 짜증이 나고 위축됩니다.


저는 2년전 성체분배때 오른손을 잠바속에 넣으시고 왼손만을 내미시는 한 자매님에게 이상하게 생각되어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네!”하고 대답하시면서 쑥스러워하시며 “오른손이 장애가 많이 있어서요”말씀하신 분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순간 너무나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측은지심으로 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우리는 미사전례때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자비를 구합니다.


이것은 바로 사랑과 평화의 대사제의 기도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이기도가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 되시어 그 나약함을 스스로 경험하시는 겸손한 대사제인 그리스도의 불쌍히 여기시는 아름다운 마음이 흠뻑전해지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예수님의 주위의 인물들은 남의 고통을 오히려 올가미로 이용하려합니다.


참으로 복음서의 말씀대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조적 상황입니다.


우리의 사부이신 아오스딩 성인은 살아있는 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습니다.


“기도는 애정을 다하여 하느님을 바라보는 행위이며, 기도는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애정으로 가득찬 행위입니다.”


늘 병자들을 치유하고 위로하시기 전에 예수님은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하느님이신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도 기도하셨다는 말이 정말 놀랍습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하느님 그리고 이리 나오너라 하며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초대하시는 애정으로 가득찬 행위! 바로 아오스딩이 말한 살아있는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손이 오그라든 것은 비단 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불완전한 우리의 부분들로 인해 우리가 하느님께 치유받아야 할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서로에게 오늘 하루 애정을 다하여 바라보며 힘찬 출발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애정으로 가득찬 행위 즉 살아있는 기도를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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