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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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29 ㅣ No.2110

오늘 아침에 사라 자매님(우리 본당의 아줌마 같지 않은 이쁜 아줌마 사무원)이랑 컴퓨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또 컴퓨터가 말을 안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늘 그렇듯이 복음 묵상을 올리지 못 했고 또 컴퓨터 핑계를 대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이 곳을 떠나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마도 신자분들이 이 보좌신부가 빠져서 이제는 복음 묵상도 올리지 않는구나하겠다고 말했더니, 사라씨도 아마 "내가 우리 보좌신부가 얼마나 올리나 했다, 그러면 그렇지"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서로 웃었습니다.

아, 정말 제 컴퓨터가 안 되는 것은 맞습니다. 맞고요. 제가 좀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복음 묵상을 올리지 않을 정도로 빠지지는 않았으니 너무 걱정들 마세요. 앞으로도 달봉 신부의 복음 묵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16,16-20절까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때에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 중에 몇몇이 알아듣지 못하고 묻고 싶어합니다. 그 낌새를 알아채시고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고 얼마 안 가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한 내 말을 가지고 서로들 논의하고 있는 것이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은 떠나 지금은 조금 슬프겠지만 얼마 안 가서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희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당신을 믿고 따름으로써 당하는 고통뒤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그 보상은 무엇입니까?

 

먼저 근심이 변하여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쉽게 사그러지고 슬픔으로 변하기 쉬우나, 그리스도로 인한 기쁨이란 현세에서는 값비싼 희생을 치루게됨으로 표면적으로는 슬픔이 가득한 것 같으나, 또 그 슬픔으로 삶의 종말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하느님께서 주시고자하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러한 믿음으로 인한 기쁨은 결코 빼앗기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으로 세상이 변함에 따라 쉽사리 변하지만, 하느님은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신 분이시기에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세상도 빼앗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서 기쁨을 갖는다해도, 거기에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그 기쁨을 잃어버릴까? 하는 불안이 항상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이란 완전하고 온전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끝으로 그리스도로 인하여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우리들은 새로운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로서 우리에게 사랑과 구원을 베풀고, 우리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를 회복시킴으로써 아버지께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말할 수 있고, 또 믿어 의심치 않아 아들과 딸과 같은 새로운 관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희망을 갖고있는 우리들이기에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들을 의미있게 살아 기쁨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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