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인쇄

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30 ㅣ No.2111

조그마한 기쁨이 있다면 이제는 컴퓨터가 아주 잘 된다는 것입니다.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인터넷 아이피 주소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진작에 아이피인지 뭔지를 바꾸었어야 하는 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뜨고 바로 접속되는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 어제는 성심 교정 강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찌나 학생들이 조는 지 강의하는 내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것에 비해 지난 화요일날 시작한 성서 강의는 신자분들의 열의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정말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나자 모두들 "이런 강의는 난생 처음이다. 정말 권위(?)있는 가르침이다"하며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거기다가 20주간을 개근(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것을 말함)하면 입이 쩍 벌어지는 선물을 준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외쳤다고 한다. 너무 오바했나...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16,20-2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가 나에게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어제 복음에 이어서, 예수님의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영원한 하늘 나라를 얻기 위하여 우리는 해야하는 희생이 따르는데, 그것은 크나큰 고통이요, 그 고통은 산모가 한 생명을 이 세상에 낳기 위해서는 임신과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고통과 같지만 그 뒤에 오는 기쁨에 비하면 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러기에 그  진통을 각오하라는 말씀입니다.  즉 치루어야하는 진통없이 새 생명을 가질 수 없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진통은 영원에 비하면, 잠시뿐이고, 그렇게 해서 얻은 기쁨은 세상에서 잃기쉽고 변하기 쉬운 기쁨과는 성질이 다르며, 아무도 빼앗거나 잃을 염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기쁨은 결코 빼앗기는 일이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운명의 변동에 좌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의 어떠한 행동이나 공격에도 변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세상의 형편과 사람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좌우 되지만,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은 변함없이 영원하고 불변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은, 완성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누리는 기쁨은 자기 삶의 최대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언제나 불완전한 요소가 들어 있고, 결핍이 있으며, 언젠가는 이 기쁨도 사라지겠지 하고 염려와 불안이 따르지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은 완성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기쁘십니까? 참으로 기쁘게 살고 계십니까? 기쁘지 않다면 왜 기쁘지 않으십니까? 기쁜 일이 하나도 없으시다고요. 아닙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7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