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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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3-29 ㅣ No.572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4/04/12

 

우리말에 급할수록 천천히 돌아가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급하다고 성급히 움직이지 말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다 검토하고 점검한 후에 확실하게 되었을 때 움직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몰려오는 군중을 바라보시며 제자들이 어찌 나오는지 보십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

그러자 필립보가 어처구니없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을 내어 젖습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7)

그런데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9) 마치 여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오니,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십시오.’ 라고 청하는 듯합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들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11) 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남은 것만 모아도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풍요로운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불러일으켜주신 예수님을 보고, 자신들이 공짜로 배불리 먹었다는 이유로,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14) 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몰려오는 이유가 기적의 뜻을 이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음식을 배불러 먹고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15)을 알아차리시고 그들의 야욕을 피하십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이 어찌 다른지 식별해 봅시다. 사람들의 식별의 근거와 원의가 예수님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봅시다. 오늘 첫 번째 독서에서 사도들의 활동을 관찰하면서 가말리엘이,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사도 5,38-39)라고 한 말도 기억합시다. 살면서 가끔 맞이하게 되는 풍요나 기회가 당장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음 마음으로 혹하는 악의 유혹인지 주님의 축복인지를, 조금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서 식별하고 투신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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