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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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9-30 ㅣ No.148

나를 드립니다.

 

 

비오는날 창문을 살짝 두드리는 빗방울로

 

당신께 가오니 나를 받으세요.

 

 

가슴 시리도록 투명한 가을날

 

내가 당신께 갔던것처럼

 

어느 촉촉한 가을날 빨간 낙엽으로 당신께 가오니

 

나를 받으세요.

 

 

너무나 멀리 떨어져 볼수없을때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에

 

당신만을 기다리며 바라보고있을 달님으로 가오니

 

나를 받으세요.

 

 

그래도 안타까워 나를 더 많이 드리고 싶을때

 

폭풍으로 당신을 두드리더라도

 

함박눈으로 당신을 감싸버린다해도

 

쏟아지는 별빛으로 당신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두팔벌려 나를 받아주세요.

 

꼬옥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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