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그런데 그 빵을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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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1-20 ㅣ No.140

 

제목: 그런데 그 빵을 주실 수 있나요?


                                         연중 2주간 목요일


+ 찬미예수님!


어느 선교사의 일화입니다. 어느 선교사가 가난한 원주민들의 자녀들을 교육하게 되었습니다. 그 선교사는 글과 간단한 산수를 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산수시간!


구구단을 가르치기 위해 선교사는 빵을 두개씩 묶어서 아이들에게 보이며


이 두개씩 한묶음을 두개모으면 몇 개가 되지? 세어볼까? 그래 4개가 되는 구나!


이런식으로 선교사는 빵을 갖고 구구단을 가르쳤습니다.


구구단 수업이 끝나고 선교사가 물었습니다. “질문없나! 나에게!”


삐작 마른 아이가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신부님! 구구단은 잘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 빵을 주실수 있나요?”


순간 선교사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

믿어야 할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을 통해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 (마르코3,7-12)에서 예수께서 많은 병자를 치유하시자 악령은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소리지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완전한 예수님의 신앙 고백을 첫 번째로 한 존재는 복음서에 악령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악령의 고백을 신앙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내용보다는 먼저 믿어야 할 대상인 그분과의 근접(近接)성 즉 가까움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을 알게 하는 것만에 치중할 때 우리의 신앙은 오늘 악령처럼 기쁨이 아니고 자신을 간섭하고 소리지르게 하고 그분앞에 비굴하게 엎드리는 굴절된 피해의식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전에 사제가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아뢰오니라고 기도의 초대말씀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됨을 인식하는 기도인 주님의 기도 그리고 구원의식탁 감사의 식탁의 나눔은 내가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되었음의 행복한 표징이요 잔치입니다.


냉담자들의 경우 분명 그분들 역시 세례를 받았고 미사를 참여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분들이 쉬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구구단의 원리만을 전수해주어서가 아닐까요!


저 아이의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우리는 그 아이게 빵을 주었어야 했습니다.


예수 다음의 단어에 4칸의 빈칸을 넣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잘 맞춥니다. “그리스도”


너무나 다 아는 상식이니까!


하지만 예수는 누구의 그리스도인가? 하고 빈칸제시하면 과연 우리는 (나)라는 말을 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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