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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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02 ㅣ No.2021

어제 만우절 거짓말은 저만 신나서 한 것 같습니다.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고 우리 나라가 참으로 성숙한(?) 사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늘 거짓으로 살기에 일년에 하루 즐거운 거짓이 필요없을 정도로 부패한 사회는 아니겠지요. 아무튼 저의 거짓말은 애교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6천 애독자 여러분들, 오늘도 행복하고 기쁜 하루 되세요.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5,17-3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한 분이시며 하느님께서 생명의 근원이신 것처럼 아들도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셨다는 이야기를 유다인들에게 장황하게 설명하시는 내용입니다. "나는 무슨 일이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저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이기 때문에 내 심판은 올바르다."

 

오늘 복음의 서두에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죽이게 되는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 법을 어기셨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시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 법을 어기신 것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 때문이리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신성모독의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이 죄라니 참으로 황당하다. 자신의 것만으로 가득찬 이들에게는 하느님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자신이 옳고 다른 이들은 그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른 이들의 생각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과 같으리라. 그래서 열린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비로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생각이 들리고, 하느님의 모습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마음이 완고하게 닫혀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우리는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을 통해서 보고 있다. 모든 이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는 지를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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