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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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08-12-01 ㅣ No.9762

 
 

+찬미 예수님

 

매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즈음하여

지난 1년 내 신앙 생활을 돌이켜본다.

늘 그렇듯이 뿌듯함 보다는 후회로 점철되어진다.

 

쉼없이 이어지는 이별과 만남속에서

내마음 한구석을 무엇인가 체우면 슬그머니

다른 한 곳을 비워야하는 저용량의 가슴이

안타깝지만 머 어쩌랴...

 

여일하게 나를 지켜주던 신앙 생활안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을 많이 겪어보며 느끼는 것이

자신의 성찰 보다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사랑하십시요..하면서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십시요...하면서 용서하지 않고

기도하십시요...하면서 기도하지 않고

 

그러면서

저사람은 사랑을 아나?

용서를 하면서 사나?

기도는 열심히 하나?

 

남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한 마음들이

오늘도 화사한 함박눈이 되어

우리의 여린 마음을 덮어버린다..

 

그리곤 여린 마음에 생체기를 내어 피를 철철 흘리게 한다

 칙칙한 회색빛 소근거림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맑은 눈망울의 꽃사슴이

광풍 휘몰아치는 서슬에 파래진 낯빛으로

이내 고왔던 눈빛이 무참히 망가지며

기약없는 입다짐만 남겨 놓는다.

 

쓰디쓴 술 한 잔 목구멍에 넘기며

지키지 못할 입다짐에 또 얼마나 괴로워 할지.

 

 

 

 

십자가상의 마지막 일곱말씀 중에 서곡의 가사가 생각난다.

  

인생의 넓은 길로 여행하는 너희 모든 사람들아,

내게 귀를 기울여라

나를 바라보라.

나의 슬픔과 같은 슬픔이 어디 있는가?

전능하신 주님께서 나를 몹시도 괴롭게 하셨으니

이제 다시는 나를 나오미(기쁨)라 부르지 말고

마라(괴로움)라고 부르라

  

 

2008년 12월 1일 횡설 수설하는 Hila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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