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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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03 ㅣ No.2022

수요일 저녁은 괜히 마음이 분주합니다. 혜화동까지 가서 시노드 회의에 참석해야 하니 저녁시간을 거의 시노드 회의때문에 보냅니다. 어떻게든 빠져보려고 이리재고 저리 재지만 일부러 빠지는 것도 그래서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애를 씁니다. 어제는 건의사항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하고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에 임하는 수녀님, 형제 자매님들을 보면서 교회의 미래가 밝음을 느낍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5, 31-47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 자신의 일을 내 입으로 증언한다면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 된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이가 따로 있으니 그의 증언은 분명히 참된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성취하라고 맡겨주신 일인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증거가 된다. 너희는 성서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을 알고 파고들거니와 그 성서는 바로 나를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만일 너희가 모세를 믿는다면 나를 믿을 것이다. 모세가 기록한 것은 바로 나에게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모세의 글도 믿지 않으니 어떻게 내 말을 믿겠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당신에 대해 누가 증언해 주고 있는 지를 장황하게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물론 그렇게 설명한다고 해서 마음이 굳게 닫혀있는 유다인들이 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주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확실하게 전해주고 계시는 당신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요한보다도 더 확실하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계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로서, 하느님 사랑의 충실한 증인이심을 백성들에게 말과 행적으로 보여주었으나 그들이 믿지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요한과 하느님과 성서의 말씀이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자신이 누국인지를 증언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 산다는 것은 하느님 안에 사는 것이 됩니다.

 

성서를 통해 우리가 만나야 하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왜냐하면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분은 다른 분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은 그렇게도 오랫동안 구약의 말씀을 통해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서에서 이야기하고 말씀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을 주님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생활따로 말씀따로가 아니라 말씀이 생활 속에서 드러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말씀이 드러나는 생활이 되도록 애를 쓰시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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