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예!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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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agneskim] 쪽지 캡슐

2000-03-02 ㅣ No.1292

 

   시간을 가지세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생의 근원입니다.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지식의 원천입니다.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영원한 예술입니다.

 

   친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하느님이 주신 특권입니다.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인색하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 찬미예수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어제 혜화동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날씨가 좋았던 것 할아버지께서도 아시죠?  

역시 주님께서는 결정적인 날에는 꼭 좋은 날씨를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쉽게도 할아버지께서 다른 행사에 가시는 바람에 제가 할아버지 SIGN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기다림이 길어지면 그 만큼 만남의 기쁨 또한 클 것이라 믿으며 예쁜 하늘 아래 정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약 3시간 넘도록 (일찍 갔는데도 자리가 없었습니다... -_-;;) 서 있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  가슴 한 곳에 아녜스가 잘~ 느끼는 감동이라는 굵은 기둥 하나가 자리 잡고 있어서 마음만은 편안했습니다.

 

제 가슴에 아직도 울리는 학사님들의 "예! 여기 있습니다!"

아녜스는 마치 그 소리가 주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에 온 몸을 울려 대답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전 주님께서 부르실 때 큰 소리로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을지...

이렇게 자신이 없는 것은 아마도 주님께서 주신 그 소중한 시간들 위에 전 먼지만 뿌옇게 쌓아 놓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는 하느님이 주신 특권입니다.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인색하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너무나도 인색한 저에 비해 주님 뜻 따라 주님의 어린양들을 위하여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고 사랑이라는 그 특권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는 젊은 그들...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모든 성직자들께서 주님 뜻에 따라 내어 준 자신의 소중한 시간들이 저희들에게는 얼마나 큰 선물이며 감사인지...

 

화장실이라 써있는 건물 앞에서... 또 쓰레기 통 옆에서 사진을 찍어도 마냥 즐겁게 웃으시던 우리 학사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주님의 사제 되어 천국에서 끝없이 찬란하게 빛나는 면류관이 되는 그 날 까지 늘 건강하길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할아버지 안녕히 계십시오.

 

불광동에서 아녜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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