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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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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04 ㅣ No.2023

어제는 오는 토요일날 세례를 받으시는 예비자분들에게 종합 교리와 찰고 및 면담을 해 드렸습니다. 늘 예비자 분들을 만나면 드는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렇게도 순수하시고 때묻지 않았을까하는 것입니다. 진지하고 열심히 하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처음의 모습을 생각케됩니다. 모쪼록 우리 예비자들이 세례를 받고 나서도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갔으면 하는 맘뿐입니다. 이번 토요일날 세례를 받으시는 예비신자 여러분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하느님의 자녀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7,1-2,10,25-3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으므로 유다 지방으로는 다니고 싶지 않아서 갈릴래아 지방을 찾아다니셨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 분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 분은 나를 보내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예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클라이 막스라 할 수 있는 십자가의 사건에로 점점 다가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여기지 않는 유다인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공격은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에 나타날 상황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느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직접 여러가지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증명해보이셨고, 어제의 복음 말씀에서 처럼 세례자 요한이 증언했고 성서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사실을 믿지 않고 예수님을 곤경에 처할 궁리만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리를 있는 그대로 진리로 보려하지 않고 자신의 시각으로 자꾸 진리를 왜곡하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은 오늘 독서에 나오는 악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악인은 의인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고, 의인을 괴롭힙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인은 악인과는 다르게 하느님의 모상대로 자신이 만들어졌음을 알고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올바르고, 정의롭고,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사순시기 우리는 악인의 삶에서 벗어서 의인의 삶으로 들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순시기를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 회개하는 데 늦음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떠난 작은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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