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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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한인 천주교회 [Holyangels00] 쪽지 캡슐

2002-08-21 ㅣ No.4

                      5/9/02 동아일보에 기제되었던    

                                     신미연 수산나님의 글입니다.

저 달이 뜨면

어머니 모습이 보이려나

 

저 별이 지면

어머니 음성이 들리려나

 

허공을 저어 보아도

닿지 않는 어머니!

 

당신의 이름에서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

분꽃 향기가 풍긴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을 나보다 귀히 여기시고

유독 들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찔레꽃 향기 더욱 짙고

봄보리 푸르던 오월,

 

여든 셋을 사시다가

주님 품에 안기신 어머니!

 

불효여식은 생전에 못다한

당신의 영혼 앞에

마음으로 후회하고

가슴으로 웁니다.

 

나의 연두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따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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