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추기경님과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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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기 [pencatholic] 쪽지 캡슐

2009-02-24 ㅣ No.2031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워낭소리.....

 

요즈음  경제위기로 일컬어지는 분위기와 스산하고 추운 날씨가  이민생활을  우울하게 합니다

해도 해도 끝없는 일을 하면서 언어문제로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하는 주눅든 생활에 항상에

저넘어 한국을 그리워하면서 아이들이 그래도 잘자라주는모습으로 자위를 하면서 우리는  

이른 새벽에 일을 나갑니다......

 

항상 외로워 하면서도 속시원히 속내를 못드러내고 서로가 스스로의 힘든 일때문에

남의 깊은 아픈마음을 보듬어줄만큼 여유들이 없어서 그냥 이렇게 아픈 가슴을 스스로 다스려나가지만

 꺼이 꺼이 꺼이 울고도 싶은것이 우리네 이민자들의 마음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특히 남을 사랑한다는것을 참 어려운 환경으로 돌려버립니다 

 

지지난주에 신부님께서 강론중에 해도해도 끝이 없고 신자로서 해야할 사명은 사랑을 하여라

사랑은 신자로서 가져야할 사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치열한 이민자들의 삶과   부족한 마음의 여유가 마음에 걸린듯한것으로 이해됩니다 

늦은 저녁 토요특전미사중에  조용하게 강론하시는 신부님 말씀에 먹먹한 가슴으로 성당문을 나섰습니다

 

지난주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을 하셨습니다

웃으실때 귀에 입이 걸리시고 시골농부같은 모습의 소같은신 추기경님 의 다정다감하게 와닿는 모습에

눈자위와 목이 따금거리거리고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서로사랑하여라....

항상 감정의 고저도 없이 그냥그대로 그자리에서 시골집을 지키는 아버지처럼 ....

그려 .....고생되지?.......그래그렇게 살다보면 잘될거여......라고 나직이 아들의 등을.. 딸의 손목을 잡아주는

아버지처럼 당신은 그렇게 그자리에서 우리들에 위안을 주셨습니다

 

삶이 무엇인가..? 라고 말씀하시면서 삶에대한 해답을 기차안에서 터득했다라고 하시던 추기경님.......

동해안 여행하실때에 기차안에서 스낵이나  계란을 팔던 홍익회 사람에게서 삶은 계란입니다......삶은 계란이예요 삶은 계란입니다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시고 

삶에 대한 지식을 알게되었다고 우스게 소리하시던 추기경님.......  

 

험난한  70 ,80년대를 온몸으로 독재정부와 인권 수탈당하는 노동자를 위해서 살아오시면서도 항상 희망을 이야기하시었던.....

그러면서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면서도 항상 조국의 큰어른으로 자리하시었던  우직하시었던 눈크신 소같은 추기경님..........

 

오늘 워낭소리라는 한국영화의 줄거리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인터넷 유튜브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워낭은 cowbell로 영어로 표기되는데 소의 목에 다는 종입니다

항상 달랑 달랑 소리내면서 정겹기도 하고 슬프기도하고  뭐그런 느낌을 주는 한국의  소리입니다

소의 수명은 15년인데 이소는 무려 40년가까이를 살아 오면서 주인부부와 같이 늙어오다가 마지막에 죽어가는것을 그린 실화  영화입니다

이렇듯 오래 소가 살아온것은 소와 주인의  서로간의 사랑 때문이라 합니다..정말 아름다운 영화로

생각됩니다

사랑을 주는 인간과 ..사랑을 받는 소가 늙어서 서로를 의지하면서주고받는 마지막순간까지의

서로 깊은 사랑........

늙어서 한쪽다리를 제대로 못쓰는 주인과  늙어 절뚝거리면서도  죽어가는날까지 밭을 가는 소의 모습은 

슬프면서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 유튜브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과 워낭소리로 일컬어지는 사랑 .....

사랑은 참 모든것을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추기경님......

이제 승천하시어 편히 쉬시고 저희들을 굽어 살펴 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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