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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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09 ㅣ No.2031

꽤 되었습니다만 신입 복사들이 매일 새벽미사를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따라 유난히도 그 녀석들이 이쁘게 보였습니다. 저도 매일 새벽하려고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데 우리 꼬맹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오는 신입복사들의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 지 모릅니다. 그 녀석들을 보면서 저도 힘을 냅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참으로 일어나기 힘들었던 날 중에 하루였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8,31-4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자신들은 이미 자유인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다. 노예는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강변하자,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대로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전하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 와 있으니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32)"는 너무나도 유명한 말씀을 듣습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러므로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진리를 알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계속 배우려고 하고 그 말씀을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곧 삶에서 육화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단지 학문적인 만족이나 지적인 이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 자신이 무엇을 하기를 바라고 계신 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진리는 곧 예수님 자신을 가르키는 것이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던졌던 마지막 질문인 "진리가 무엇이냐?"는 바로 "예수, 너는 누구냐"와 같은 질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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