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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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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28 ㅣ No.2014

벌써 금요일이네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벌써라는 말에 화가 나시겠지만 저는 주일이 대목인 하루만 일하는 남자이기 때문에 벌써 금요일입니다. 내일과 모레면 우리들에게 있어선 가장 바쁜 때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이 후딱 가버리는 기분입니다. 뭔가를 준비하지도 못 한 채 시간만 흐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듭니다. 우리 신자분들은 하루하루 의미있고 기쁜 나날들이기를 바래봅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주일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12, 28-34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와서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가는 계명입니까?"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첫째가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며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지켜야할 계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십니다. 당시의 십계명의 소극적인 면을 적극적인 면으로 바꾸어서 완성한 계명입니다. 즉 십계명이 --하지 말라의 금지 조항이었다면 예수님께서 지키라고 일러주시는 계명은 --해라의 적극적인 실천의 계명인 것입니다. 십계명의 1,2,3계명을 통하여 이야기되는 하느님 공경에 대한 부분을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종합하고 있으며, 4계명에서 10계명에 나오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에 대하여 어떤 부분을 행하지 않음으로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웃 사랑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안에 우리 신앙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이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나, 내가 베풀면 그만큼 돌아올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쉽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 하는 사람들,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 사랑을 해봐야 아무 것도 내게 돌려줄 것이 없는 사람들,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에야 비로서 예수님께서 그런 사랑을 베푸는 나를 보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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