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자캐오와 판소리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1-16 ㅣ No.104

 

* 자캐오와 판소리


나는 판소리와 홍어회를 좋아한다.

아버지의 집안이 전라도라 그런지 판소리를 들을 기회도 어렸을 때부터 갖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판소리의 판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첫째 소리꾼

둘째 추임새

셋째 고수(鼓手)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하나의 판을 이루는 어우름의 요소이다.

고수(鼓手)의 북소리와 채소리는 가락이나 리듬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소리꾼과 하나되어 소리꾼의 흥을 일으키고 격려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한다.

원래 수(手)자는 손이라는 뜻이외에도 ‘도움과 힘이 되는 행위’라는 뜻도 있다.

여기서는 바로 손수가 아닌 바로 도움과 힘이 되는 행위,격려라는 뜻이다.

추임새는 바로 소리꾼의 동작으로 역시 흥과 멋을 겸비하게 된다.

얼마전 10살남짓의 소년 소리꾼의 일상을 다룬 내용의 방송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4살 때 판소리를 시작하여 완창공연을 준비하는 그 아이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그 아이의 고수(鼓手)는 바로 그의 스승이다. 하루 7시간이상의 고된 반복중에서 많은 꾸지람과 지적을 받으면서도 어린나이에 그것이 상처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하지만 스승한마디의 칭찬에 흥이 겨워 다시 서러운 눈물을 닦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기특하여 보였다.

부모가 판소리장을 처음데리고 갔을때 아이가 넛이 나간 듯이 열중하였다고 한다.

그저 판소리가 그냥 판소리가 좋아 4살부터 판소리를 처음 들은 그시간부터 소리가 좋았다는 그아이!

그아이가 완창을 하였다. 몇군데 틀리고 어눌하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하였다.

그가 지치고 틀릴때 마다 그의 스승인 고수는 “얼쑤”하며 북을 쳐주셨다.

그럴때 마다 그의 목소리는 흥을 탔다.

공연이 끝나고 우라성과 같은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린 아이의 모습에 한과 흥이 묻어남을 느꼈다.


오늘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난다. 자캐오는 오늘 정말 좋은 고수를 만났다.

그의 인생의 판은 나눔의 판소리가 되었다. 예수님은 그에게 새로운 판소리를 전수해주시는 스승이며 그의 인생의 고수가 되시어 흥을 붇돋아 주신다.

정말 그는 마치 신이 들리고 흥이난 듯 자신의 죄를 판소리의 주제로 한가락 뽑으며 기쁨의 추임새로 나눔의 장을 연다. 그에게 흥을 주신분 힘을 주신분은 바로 예수라는 고수(鼓手)이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많은 선배사제들 그리고 동창들 신자들 가족들! 이들이 나의 고수이다. 


죄인에게 흥을 불어 넣고 다시 공동체와 한마당을 이루게 영혼을 재생시캐는 북소리의 주인공 예수님! 그분의 흥에 바로 우리의 영혼의 춤사위가 흥겹다.


사제는 바로 신자들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141 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