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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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22 ㅣ No.2002

인간이라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저도 매일 복음 묵상을 올리면서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제 내가 올린 복음 묵상을 몇 분이나 보셨나하는 것입니다. 조회 숫자가 많으면 괜히 기분이 좋고 행복하지만 조회 숫자가 적으면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안 되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의 글을 읽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그 분을 위해서라도 글을 올리테니까요. 참, 기특하죠.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 지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기특합니다(역시 오바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루가 복음 15, 1-3. 11-3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는 바로 바로 탕자의 비유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제가 설명을 안 들여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해 달라고요. 해 달라면 해야지요.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어요.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 데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돌아올 재산을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작은 아들에게 그 몫의 재산을 주었고 그는 그것을 가지고 나가 흥청망청 썼어요. 수입은 없고 계속 쓰기만 하니 어디 돈이 남아있겠어요. 곧 알거지가 되고 말았지요. 너무 배가 고파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다가 한심한 자신을 생각하고 아버지께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많은 걱정과 근심을 하며 아버지께 돌아오는 데 의외로 아버지는 그 아들을 환영해줍니다. 죽었던 아들이 살아돌아왔다고 잔치를 베풀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환대에 작은 아들도 놀랐고 큰 아들도 놀랐습니다. 큰 아들이 불평하자 아버지가 달래줍니다.

 

이상은 달봉 신부의 복음 각색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인지라.....

 

루가 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 말씀은 우리들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바로 우리를 용서하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작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시는 그 아버지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세리들 그리고 죄인들과 함께 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이 못마땅해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즉 멀리해야 할 죄인들과 함께 하고 올바르다고 자처하는 자신들과는 어울리지 않으시는 예수님에 대한 비판입니다. 그런 비판에 대해 예수님은 바로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대답해주십니다. 정말 하느님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죄인인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아무 것도 용서받을 것이 없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용서해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알고 있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저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시는 그 분께로 발걸음도 가볍게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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