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청양고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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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 신부님들과 여행을 갖다.
그 민박집 아주머니는 신자다.
고추가 나왔는데
멋 모르고 집은 신부님들은 모두 연옥에 갖다오셨다.
와! 엄청 멨네요?
나는 속이 다 쓰렸다.
왜 이 청양고추만 주시는가?를 물었다.
대답인즉
그 자매님의 세례주신 주임신부님이 참으로 재미있고 인자하시고 정이 많으셨다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늘 가족을 챙겨주시는 신부님께서는 그렇게 메운 고추를 너무나 좋아하셔서.
아예 신부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 청양고추를 밭에 심었다고 한다.
그 신부님이 다른 부임지로 떠나는 날
세례를 주신 신부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청양고추보다 더 메운 눈물을 흘리셨다나?
그신부님은 멀리가셨지만
기념으로 그 고추를 계속심는다고 하신다.
그 신부님이 언제라도 오시면 드릴라고
그 고추를 기르며 그리고 먹을 때 마다 세례를 주신 신부님을 위해 기도하신단다.
서울로 돌아오는 시골길 밭터에 청양고추가 풍성히 익고 있었다.
잘못먹은 고추때문에 한끼정도 거르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소화제를 먹어도 진정안된 속이 그 자매의 따뜻한 사연을 듣고 진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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