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어제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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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5-22 ㅣ No.2100

제목이 좀 이상하지요. 어제는 하루종일 밖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이상하지만 어제의 복음 묵상을 올립니다. 이것이 저의 글을 기다리셨을 6천여 신자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글을 써 올리려고 했더니 또 컴이 말을 듣지 않아 이제사 올립니다. 용서하시기를.....

 

어제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14, 27-3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싸움을 하여 맞고 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너도 때리지 않고 뭐했냐? 맞기만 하지 말고 때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불의한 상황이 오더라도 너는 다치지 않도록 그 자리를 피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 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힘의 균형을 통한 평화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형식적으로 하는 화해로 이루어지는 평화 역시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남을 탓하고 세상을 탓합니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이라면서 단순히 평화를 염원만 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런 모습은 예수님을 따라 사는 신앙인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이 싸우고 오면, 맞고 오면 다른 사람을 때리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잘 맞았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불의를 보면 니 몸 생각해서 피해라가 아니라 조금 고통이 오더라도 정의로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자신의 희생을 통해 내 주위에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당신 자신을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고 기도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서 평화의 도구로 써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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