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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5일 (월)연중 제34주간 월요일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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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조배회
평신도사도직단체를 찾아서: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1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8-06-25

[평신도희년] 평신도사도직단체를 찾아서 (7)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감실 속 주님 만나며 느낀 사랑 이웃과 함께 나눠

 

 

성체조배실에서 조배 중인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서울 양천본당 신자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성체조배를 꾸준히 하는 이유에 대해 “영적 근육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신앙심이 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영적 근육도 꾸준히 단련해야 주님 말씀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는 그리스도인이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영적 근력 운동’으로 꼽힌다. 감실 안에 모셔져 있거나 현시된 성체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느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도 나눌 수 있는 영적 활력을 충전한다.

 

 

전국 각지에서 24시간 이어지는 성체조배

 

평일 오후 서울 목동성당 성체조배실, 감실 속 성체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신자 두 명이 드디어 조배실에서 나왔다. 연이어 또 다른 신자 두 명이 조배실로 들어가자마자 감실을 향해 큰절부터 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묵상하기를 1시간. 중간 중간 성경을 읽거나 감실을 향해 다시 절을 하기도 했지만 성체 앞에서 침묵한 채 기도하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목동성당 조배실은 단 한 순간도 비지 않고 신자들이 오갔다.

 

서울 양천성당에서는 더욱 늦은 시간까지 신자들의 성체조배가 이어졌다. 이곳 성체조배실도 문이 열려있는 동안에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속적인 성체조배’는 1980년 2월 24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특별서한 「성체의 신비와 흠숭에 관하여」를 발표한 이후 전 세계에 더욱 활발히 퍼져나갔다. 당시 교황은 “교회와 세계는 성체조배를 할 큰 필요성이 있다”면서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성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성체조배가 끊임없이 계속 되길 호소한 교황의 권고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으로 1980년 6월 13일 미국 휴스턴교구 성녀 히야친타 성당에서 ‘지속적인 성체조배’가 시작됐다.

 

한국에는 메리놀 외방선교회 백영제 신부가 처음 소개했다. 1983년 11월 22일 당시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가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전국 교구장들에게 지속적인 성체조배에 대해 설명했고, 교구장들은 교구민들에게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권했다. 1984년 6월 1일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인천교구 부평2동본당 공동체가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시작했다.

 

이러한 성체조배를 독려하는 ‘한국 지속적인 성체 조배 봉사자 협의회’는 1994년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 받았다. 이후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회장 김명관, 대표 담당 사제 홍성만 신부)로 개칭했으며, 현재 서울·광주·대구·대전·마산·부산·수원·인천·전주 등 9개 교구, 219개 본당, 2개 공소, 2만8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꾸준한 성체조배로 영적 근육 단련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성체조배를 꾸준히 하는 이유에 대해 “영적 근육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주 한 시간 이상 주님과 대화하며 신앙심을 키우고 이를 통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의미다.

 

소유진(데레사 베네딕타·40·서울 목동본당)씨도 꼬박꼬박 성체조배를 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씨는 “자신이 품고 있던 불평불만 등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주님을 뵙고 나면 마음이 기쁨의 에너지로 충만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간 틈날 때마다 성체조배를 했다고 밝힌 서석만(야고보·58·서울 목동본당)씨는 “성체조배를 하다 보니 그동안 자신이 돈에 집착하거나 경쟁에 조바심을 느껴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서씨는 “사업을 하면서 줄곧 내게만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해왔는데,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대화를 지속하다 보니 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하는 노력을 하게 됐고 그러한 결정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원들은 성체조배를 통해 느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데 더욱 열심이다. 

 

5년째 교도소 수용자들을 위해 봉사 중인 남미숙(율리아나·56·서울 목동본당)씨는 “3년 전 처음 성체조배를 할 때는 자신만을 위해 묵상했는데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니 이제는 이웃이 먼저 생각난다”고 자신의 체험을 소개했다. 이어 “오늘도 조배 중 ‘빛’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교도소에서 얼마 전 세례 받은 청년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 빛을 내며 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매주 1시간 이상 성체조배’ 약속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현재 회원들의 영적 근력 운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전국 9개 회원 교구별로 성체조배 기초교육과 영성학교 운영과 회보 발행, 기도문 안내 등을 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홍보 동영상(youtu.be/p0kA2exsVzQ)을 유튜브 등을 통해 배포, 지속적인 성체조배와 성체조배회에 대해 일반 신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매주 한 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성체조배를 하겠다’는 서약만 하면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 안에서 24시간 지속적으로 성체조배가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는 말씀에 따라 정한 조건이다. 소속 본당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가 없다면 타 본당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 가입해도 된다.

 

※ 문의 02-775-0716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가톨릭신문, 2018년 6월 24일, 이소영 기자]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김명관 회장


“성체조배 꾸준히 할 때 각자의 삶이 변화됩니다”

 

 

“성체조배에서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 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김명관(안셀모·63·서울 논현동본당) 회장은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성체조배는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확한 기간을 정하긴 어렵지만 3년, 아니 1년만 꾸준히 해도 스스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평일 새벽 가능할 때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저의 삶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또한 “성체조배와 같이 주님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기도를 꾸준히 바치다 보면 대부분의 신자들이 스스로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확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성체 안에 현존하는 주님을 보며 묵상하는 성체조배는 자신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는 뜻이다.

 

특히 김 회장은 조배하는 동안 신자들이 주님께 기쁘거나 슬픈 일 모두를 낱낱이 말하는 체험은 본당공동체의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주님과 대화하면서 그 사랑을 느낀 신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나아가 그 사랑을 이웃에게도 나누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성체조배의 궁극적인 목표도 각 본당이 사랑과 용서가 넘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는 회원 본당마다 임원 4~5명을 정해 조배가 끊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개인이 올바르게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조배실 운영규정과 조배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어 “조배실에서 묵주기도나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성체조배법”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회원 교구ㆍ본당ㆍ공소들에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꾸준한 성체조배에는 합당한 은총이 따른다”면서 “먼저 예수님의 곁을 지키는 게 신자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권유했다. [가톨릭신문, 2018년 6월 24일,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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