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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5년 9월 23일 (화)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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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자] 순교자 푸르티에 신부

243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9-17

[순교자 성월 특집 II] 순교자 푸르티에 신부

 

 

푸르티에(1830~1866) 신부님은 1856년 3월 입국하였고, 그해 8월에 배론 신학교에 부임하여 신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동료 선교사들이 그에게서 가장 사랑하고 우러러보던 것은 그의 자기 희생과 겸손이었습니다. 대목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그는 진정으로 선교사들의 꼴찌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늘 그렇게 다루었으며, 조금도 거짓 겸손한 체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는 파리외방전교회 장상 알브랑 신부에게 보낸 1865년 11월 20일자 서한에서 “우리는 지금 성당도 없어서 매우 초라한 오두막에서 미사성제를 봉헌하는데, 긴 걸상이나 나무판자가 제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흙벽에 박아 놓은 조그마한 십자가가 이 제단 위에서 빛나는 유일한 장식입니다. 손과 머리가 너무나 자주 이 성당들의 전장에 닿고, 신자 석, 제단 옆 성직자석, 익랑(翼廊) 2층 좌석 따위가 모두 조그마한 방 두 개로 되어있어서 그곳에 우리 남녀 교우들이 비좁게 들어앉습니다. 이 불쌍한 사람들이 경건과 살아있는 신앙과 순박한 마음으로 가난한 예수님을 찬미하고 그들이 매일 당하는 경멸과 모욕과 괴롭힘을 그분께 드리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바로 이 신자들이 크고 찬란한 성당에 모일 날이 올 것인데, 과연 이 소박한 마음을 하느님의 손에 맡기는 이 겸손하고 묵묵히 참고 따르는 영혼을, 또 오로지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 그분의 법을 알기를 바라는 이 유순한 정신을 여전히 그 교회에 가지고 올까라고 말입니다. 아마 우리도 언젠가 이 거추장스러운 상복을 벗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매일 같이 진창과 눈 속을 걷지 않아도 될 것이고, 주막 주인들도 썩은 생선이 들어간 미역국과는 다른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 마을에도 금을 찾는 신교도와 돈을 쫓는 족속들이 들어올 것인데, 그들의 나쁜 본보기는 지금 우리의 오두막 경당으로 서둘러 몰려드는 이 선한 예비자들이 보여주는 신앙의 높은 등급을 떨어뜨리지 않을까요? 신자들의 행동이 교리를 부정하는 것을 보게 될 때, 지금의 신자들이 보여주는 우리 성교회를 향한 이 열정에 넘치는 도약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런 

곡절로 종교의 자유 대신 열정적인 신앙을 잃어버린다면 얻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몸은 학대당하고 있고, 날마다 생명의 위협, 기후, 식사, 여정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때는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하고, 몸을 쉬게 할 때는 숨어서 옹색하게 갇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대신 하느님의 섭리가 조선의 선교사에게 종교의 자유라는 빛나는 태양 아래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너무도 많은 영적 위안을 마련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존경하는 장상 신부님, 저는 모든 것에 대해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박해에 대해, 평온한 안정에 대해, 그리고 또 자유에 대해, 희생될 칼날에 대해서 말입니다. 또한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울지 않고 저는 오로지 선하신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신학교 흙벽에 박아 놓은 조그마한 십자가를 중심으로 모여 가르치고 배우며, 신앙을 키워나간 공동체를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9월 14일(다해)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원주주보 들빛 3면, 여진천 폰시아노 신부(단양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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