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지오와 마음읽기: 참된 협력자(베네펙턴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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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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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와 마음읽기] 참된 협력자(베네펙턴스 효과)
1990년에 전개한 ‘내 탓이오 운동’을 기억하는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주도한 가톨릭의 국민 신뢰 회복 캠페인으로, 당시 혼란한 사회 분위기에 반생명적이고 반사회적 현상이 나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반성에서 나온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제작 발행한 파란색의 ‘내 탓이오’ 스티커 40만 장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상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추기경을 비롯한 많은 운전자가 스티커를 차 뒤창에 붙이고 운행하며 먼저 양보하는 성숙한 교통 문화 정착에 일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운동에 대한 뒷말도 무성했는데, 자신부터 반성하고 양보하자는 좋은 취지였으나 사회적 갈등과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을 꼬집는 용어가 있다. 바로 ‘베네펙턴스 효과’이다. 이는 ‘이득’을 뜻하는 ‘BENEFIT’과 ‘결과’를 뜻하는 ‘EFFECT’의 합성어로, 미국 사회심리학자 앤서니 그린월드에 의해 처음 명명된 것이다. 즉 ‘공동으로 수행한 일이 성공하면 자신의 공헌을 실제보다 크게 평가하고, 반대로 실패하면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외부 요인에 돌리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이를 앤서니 그린월드는 ‘공동프로젝트 기여도 측정 실험’으로 증명했다.
먼저 실험참가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같은 협동 과제를 하게 하였다. 그리고 과제 후에 그룹원들을 분리하여 개별적으로 “이번 과제의 성공(혹은 실패)에 당신이 기여한 비율이 몇 %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이는 그 기여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각 개인이 생각하는 기여도를 합하여 그룹 전체에서는 1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올수록 정확하게 추정한다고 볼 수 있는 질문이다. 과연 답의 합은 어땠을까? 재미있게도 성공한 경우는 그 합이 130%~150%였고, 실패한 그룹은 그 기여도 합이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결국 참가자들은 좋은 결과에 대해선 자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반대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는데 환경이나 다른 그룹원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 베네펙턴스 효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람의 뇌는 사실을 그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억은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고 자존감을 지키는 쪽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무리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유능함을 증명해야 생존에 유리했던 진화의 결과이다. 실제로 이 효과는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무능으로 우울한 환자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니, 대부분은 정신 건강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이 효과가 주는 부정적 영향이다. 즉 이 현상이 만성화되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될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실패의 책임을 외부에 돌림으로써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어 성장이 어렵다. 명심보감에 ‘다른 사람을 탓하기만 하는 사람은 온전히 사귈 수 없고,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자신의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라는 말이 적용된다 할 수 있다.
15년 단원 경력의 60대 J자매는 이사한 본당에서 어려움을 겪는 쁘레시디움을 찾아 전입하여, 공석인 서기직을 맡아 단장을 도우며 즐겁게 단원 생활을 했다. 점차 출석률이 높아지고 활동도 많아지는 등 쁘레시디움 분위기가 달라졌고 사업보고에서도 실적을 칭찬받았다. 그러다 갑자기 단장이 외국에 일 년간 머물게 되어 그녀가 단장이 되었다. 일 년 후 다시 사업보고를 하고 전(前) 단장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전입 초기 저로 인해 쁘레시디움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단장님이 늘 고마워하셨고 저도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그건 저만의 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단장님의 칭찬과 부드러운 조언 등으로 단원들은 이미 협력하는 분위기였고, 여기에 제가 레지오 규율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조금 높여준 것뿐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단장을 하는 동안 단원들의 결석이 잦아지는 등 우려되는 일이 생겼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고 열심히 해주지 않는 듯한 간부들에 대한 원망만 있었는데, 문제는 저의 교만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레지오가 이뤄낸 성과는 단원 모두 협업의 결과임을 명심해야
레지오라는 조직 속에 있는 단원들은 ‘화로 안에서 뜨겁게 타고 있는 숯덩어리들’(교본 112쪽)로, ‘마치 지혜로운 노모에게 의지하듯이 조직에 의탁’한다. ‘레지오 조직은 –중략- 존경과 순명을 바치는 단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교본 112쪽) 활동에서 오는 온갖 함정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그리하여 ‘착한 의향을 지닌 신자들을 –중략- 가꾸고 교육시키며 정상적인 사업 계획에 따라 활동하게 함으로써 (단원은) 성장하고 발전한다.’(교본 112쪽) 이것이 바로 레지오 조직에 몸담은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를 위한 장치로 레지오에서는 쁘레시디움이 활동을 주관하게 한다.(교본 431쪽 참고) 즉 단장을 통해 활동 배당을 하고, 단원은 ‘쁘레시디움으로부터 확고한 지시를 받는 심부름꾼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심성의껏 수행하고 그 결과를 쁘레시디움에 보고하는 책임’(교본 432쪽)이 있다. 또한 이렇게 활동한 내용은 주회합 활동보고 시간에 생생하게 보고되어야 한다. 이는 ‘보고를 듣는 다른 단원들이 마음속으로 그 활동에 참여하고 판단하며 논평하고 배우도록’(교본 171쪽)할 뿐만 아니라, 쁘레시디움이 단원들의 활동에 대해 파악하고 감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교본 171쪽 참고)
성모님의 군사로 부르심을 받았고, 그 응답이 지금의 단원 생활임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이미 ‘성모님이 쓰시는 단순한 도구만이 아니라 –중략- 성모님의 참된 협력자’(교본 60쪽)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단원이나 간부로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레지오 조직 안에서 성모님과 함께 행진하며 세상의 악과 맞서 싸우는 나의 봉사에 실패란 결코 있을 수 없게 된다.(교본 35쪽 참고) 그리고 이렇게 제대로 운영된 레지오가 이루어 낸 성과는 몇몇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협업한 결과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모님께 드리는 봉사의 선물은 가장 최고의 품질이어야 한다.’(교본 59쪽)
[성모님의 군단, 2026년 8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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