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18: 생명 수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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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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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8) 생명 수호 운동
한마음으로 시작한 ‘사랑 나눔’…생명문화 확산 이어져
수원교구 제2대 교구장 김남수(안젤로) 주교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바탕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목을 펼쳤다. 김 주교는 다양한 글을 통해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전했고, 행복한 가정 운동을 전개하며 생명 수호 활동에 나섰다. 김 주교가 강조했던 생명 존중의 가르침은 이후 교구 안에서 다양한 생명운동으로 이어졌다. 한마음운동본부에서 생명위원회에 이르기까지 교구가 펼쳐온 생명운동을 살핀다.
- 2006년 12월 8일 최덕기 주교(왼쪽에서 네 번째)와 관계자들이 한마음운동본부 창립대회에 함께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한마음운동본부 출범
2006년 12월 8일 교구는 ‘한마음운동본부’ 창립대회를 열고 교회 안에서 실천해 온 나눔을 사회 곳곳으로 넓혀 나가기로 했다. 19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이후 한국교회 안에 확산된 ‘한마음한몸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다가가고, 기부와 나눔문화를 사회에 확산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한마음운동본부가 처음부터 생명운동만을 목적으로 출범한 것은 아니었다. 창립 당시에는 소외계층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자활사업을 중심에 뒀다.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현장과 연결하는 ‘한마음은행’을 비롯해 희귀난치병 어린이 지원, 제3세계 국제지원, 북한 주민을 위한 ‘한겨레 나눔 운동’ 등 폭넓은 사업을 계획했다.
당시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한마음운동이 “종교와 교파를 초월해 모든 이가 동참하고 사랑을 베푸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와 시민사회가 함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화해와 평화를 이루자는 뜻이었다. 창립 직후에는 70만 교구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를 활용한 ‘릴레이 나눔’을 첫 사업으로 추진했다.
한마음운동의 한 축으로 ‘생명 나눔’이 뚜렷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다. 교구는 재의 수요일인 2월 6일부터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인 5월 25일까지 교구 전역에서 대규모 헌혈캠페인을 펼쳤다.
이듬해에는 헌혈뿐 아니라 장기·조직 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생명 나눔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이 캠페인이 현재도 해마다 사순시기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놓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에게 생명을 나누는 일이 사순시기의 구체적인 신앙 실천으로 자리 잡아 갔다.
- 2018년 2월 25일 권선동성당에서 열린 헌혈캠페인 중 봉헌함에 헌혈증을 넣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생명 운동의 저변을 넓히다
한마음운동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일을 넘어 창조질서 보전과 가난한 이웃과의 연대로 그 영역을 넓혀 갔다. 교구 안에서 전개되던 생명·생태 실천운동은 2009년 한마음운동본부를 통해 ‘즐거운 불편 24 운동’으로 확대되며 전 교구민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 쓰는 일상의 작은 불편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정성을 생명을 살리는 데 봉헌하는 방식이었다.
이 봉헌의 결실로 교구는 2010년 5월 처음으로 ‘아프리카·제3세계 생명기금’을 전달했다. 대림 저금통과 후원 등을 통해 모은 1억8000만 원이 수단과 베트남,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쓰였다. 2011년에는 폐휴대전화와 소형 가전제품을 모아 재활용하고 그 수익을 생명기금에 보태는 운동도 펼쳤다. 환경을 보호하는 행동과 가난한 이웃을 돕는 나눔을 하나의 생명운동으로 연결한 것이다.
국내에서 생명의 위기를 겪는 이들을 위한 지원도 구체화됐다. 2011년에는 ‘희망나눔 사업’을 시작해 희귀병 어린이뿐 아니라 미혼모와 한부모, 다자녀·입양 가정의 양육과 치료를 지원했다. 창립 당시부터 이어 온 북한과 북향민 지원도 ‘한겨레 나눔운동’을 통해 계속됐다. 한마음운동이 말하는 나눔은 헌혈과 장기기증에서 시작해 출산과 양육, 질병, 빈곤, 환경과 국제 연대까지 점차 넓어졌다.
생명위원회 설립
여러 갈래로 성장한 활동은 2012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해 9월 생명위원회 회칙이 승인되면서 한마음운동본부와 ‘교구 안젤로 생명사랑회’의 사업이 생명위원회로 통합·이관됐다. 교구 생명운동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추진하기 위한 변화였다. 생명위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헌혈·장기기증 등 생명나눔을 비롯해 생명교육, 생명지원 사업 등을 이어갔다.
2013년 5월에는 남양성모성지에서 ‘제1회 생명수호대회’를 개최하며 생명운동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행사는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생명문화 확산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생명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생명수호 실천 서약 등을 통해 생명운동을 교구민 전체의 신앙 실천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교구는 생명을 지키는 실천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에도 힘썼다. 2014년 시작한 생명학교를 통해 생명윤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고, 수료생들이 만든 생명학교 독서회와 몸신학 독서모임을 통해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지속해서 공부하도록 했다. 또한 2016년에는 ‘가톨릭 생명 사랑 청년 모임’을 출범시키며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생명운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한마음운동본부에서 생명위원회로 이어진 교구의 생명운동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명문화를 확산하는 사목으로 자리 잡았다. 성체성사에서 드러난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 안팎의 위기에 놓인 생명과 함께하고자 했던 노력은 오늘날에도 교구 생명 존중 사목의 중요한 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 2019년 11월 14일 제10기 생명학교 심화과정 4학기 졸업식. 가톨릭신문 자료사진[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6년 9월 6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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