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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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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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신약 성경]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
오늘은 어쩌면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겠습니다. 코린토 2서 8장과 9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 활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짧게 한두 줄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길게 설명합니다.
앞서 코린토 1서의 끝부분에서(16,1-4) 이미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예루살렘에 사는 신자들을 위한 모금을 부탁합니다. “내가 갈라티아의 여러 교회에 지시한 것과 같이”(1코린 16,1)라고 하는 것을 보면, 코린토 교회에만 부탁한 것도 아닙니다. 방법도 상세하게 지시합니다. 모금한 것을 가지러 갈 때 비로소 돈을 모으지 않도록, 매주 첫날에 집에 돈을 따로 모아 두라고까지 일러두는 것이지요. 그런 설명을 보면 바오로 사도가 너무 치밀하게 모금에 대해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코린토 2서에서는 티토와 다른 형제 한 사람을 코린토 교회로 보내면서 다시 모금을 독려합니다. 먼저 마케도니아 교회 신자들의 예를 듭니다. 마케도니아 신자들은 코린토 신자들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힘이 닿는 것 이상으로, 기대 이상으로 내놓았고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특전을 달라고 우리에게 간곡히 청하였습니다”(2코린 8,4)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은근히 돌려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잘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의 신자들이 예루살렘 신자들을 돕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로마서 15장 27절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실 그들은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빚을 지고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였습니다. 다른 민족들이 예루살렘 성도들의 영적 은혜를 나누어 받았으면, 그들도 물질적인 것으로 성도들을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나눔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부유하시면서도 스스로 가난하게 되시어, 그 가난으로 우리를 부유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2코린 8,9 참조).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이 되시고, 인간 삶의 모든 한계를 받아들이시고 죽음까지 겪으심으로써 인간을 구원으로 불러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나만 잘살겠다고 내 소유를 꼭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나눔이 사소한 것이라고,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재정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의 자원을 어디에 쓰는가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다른 공동체와 자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코린토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남으로 여기지 않고 한 몸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같은 식구끼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하듯이, 이 모금을 보내는 것은 그들 사이에 실제적인 친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지요.
내가 한 몸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사람들이 “모든 사람과도 함께 나누는 여러분의 후한 인심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2코린 9,13)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9월 20일(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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