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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5일 (월)연중 제34주간 월요일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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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사도직위원회: 주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09-07-29

[19+4] 성서사도직위원회 - 주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에는 성서번역위원회와 성서사도직위원회가 있어 성서번역과 성서사도직 활동을 나누어 맡아 일한다. 특별히 이번 호에서는 성서사도직위원회가 참석하고 돌아온 가톨릭성서연합 총회를 통해 성서사도직이 단순히 성경을 읽고 나누는 차원을 넘어 끊임없이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말씀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게 하는 것임을 알고자 한다.

 

 

성서사도직위원회의 목적과 활동

 

주교회의 성서위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주교회의를 보필하는 성서 전문 위원회로서 성서번역위원회와 성서사도직위원회로 구분되어 있다. 그 가운데 성서사도직위원회는 1978년 4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세계 가톨릭성서연합(CBF, Catholic Biblical Federation)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날부터 시작되었다. 성서사도직위원회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은 넓게 열려있어야 한다.”(계시헌장, 22항)라는 가르침과 요청을 수행하고자 결성된 가톨릭성서연합의 이념과 정신을 지역교회 생활 속에 뿌리내려, 모든 신앙인이 하느님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성서사도직위원회는 이런 목적을 갖고 한국 성서사도직에 종사하는 가톨릭성서, 바오로성서, 성서못자리, 성서백주간, 시청각통신성서, 여정, 어버이성서, 우리성서, 청년성서모임 등과 같은 전국 사도직 단체와 각 교구 단위 성서사도직 기관들의 성서사목 활동을 장려하고, 이 기관들이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세 차례(3, 6, 12월) 상임위원회회의를 하고, 8월에는 2박 3일 동안 총회와 세미나를 열며,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는 성서주간 담화문을 발표하고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한다. 또한 해마다 한 차례 성서사도직 회보를 발행하고, 가톨릭성서연합과 연계하여 활동을 수행한다.

 

 

제7차 가톨릭성서연합 총회


1) 주제와 배경

 

올해 6월 24일에서 7월 3일까지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에서 “화해 정의 평화의 근원인 하느님 말씀”이라는 주제로 제7차 가톨릭성서연합 총회가 개최되었다. 가톨릭성서연합은 2002년 레바논에서 개최되었던 제6차 총회 폐막식에서 이미 “아프리카로 가자”라는 말을 구호로 내세웠었다. 이는 풍요로운 복음 정신으로 열려있는 아프리카 대륙이 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표현한 것이다.

 

이번 총회에는 가톨릭성서연합에 소속된 133개 국가의 모든 회원 단체 가운데 230명의 대표자들과 참관인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성서사도직위원회 총무와 실무진, 시청각통신성서, 시청각통신성서, 가톨릭성서, 바오로성서, 대전교구의 수도자, 평신도 등 모두 11명이 참석했다. 우리는 다르에스살람에서 탄자니아와 지역교회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했다. 우정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말씀의 나눔과 만남을 통해 서로의 신앙 체험과 경험들을 나누었다. 특히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높은 인식, 인권 투쟁,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존엄성, 창조된 세상의 발전을 위한 화해 정의 평화의 갈망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또한 많은 이들의 삶 속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다. 분열, 갈등, 폭력, 증오, 더욱 심화되는 빈부격차, 부당한 가난, 굶주림, HIV/AIDS 같은 질병, 불의, 정부의 부패로 인한 권력 남용, 환경의 황폐화, 더불어 테러와 전쟁 때문에 많은 형제자매들이 차별과 고통과 두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다.

 

반면에 하느님 말씀을 향한 더욱 커지는 사랑도 보았다. 여러 지역의 평범한 사람들과 젊은이들이 거룩한 독서를 통해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접근방법을 통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진정한 갈망, 주님과 개인의 만남, 삶 속에서 행하는 실천을 공동체 형성의 기초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성경이 삶의 근원으로서 더 이상 체험되지 않거나 성서사목적 배려가 어렵고 좌절된 나라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전체 교회를 바라볼 때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 사목 활동의 중심 가치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많은 난관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편협한 성직주의적 사고, 사목적 준비가 결여된 사제들의 강론, 문맹, 가난, 아직도 우세한 성서 주석과 사목활동 사이의 격차로 성경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2) 최종선언문

 

이번 최종선언문은 이사야서 55장과 마태오 복음 5-7장에 초점을 맞추어 오늘날에도 주님은 화해 정의 평화의 근원인 당신 말씀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주님은 모든 차원에서 마음의 근본적 회개로 우리를 부르시고 순명을 통해 당신에게로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이것이 다른 이들과 진정한 화해를 가능하게 한다.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지금의 세계는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주님의 말씀으로 변화되고, 다시 창조될 수 있다. 말씀은 불의와 미움으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준다.

 

진복팔단은 주님께서 선포하시고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제시하신 구체적인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반영한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선호를 표현하고 있고, 돈 권력 쾌락 지식만능주의로 특징지어진 현대세계의 모습과는 명백히 정반대이다.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 억눌린 사람, 정의에 굶주린 사람이 복되다고 하는 것은 그들의 처지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약속 때문이다. 이 약속은 우리가 마음과 정신을 열고 관대한 응답을 하도록 이끈다. 정의와 평화의 가치가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의 건립은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가 주님 말씀의 힘으로 변화되고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화해의 작업은 교회가 근본적으로 진복팔단을 구체화한 태도를 갖출 때만 가능하다. 진복팔단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은 화해 정의 평화를 위한주님의 대리자이다. 분쟁을 피하여 넓고 쉬운 길로 가지 않는 교회만이 이 시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마태 5,13-16; 7,13-14).

 

3) 미래지향적 방안

 

성서사도직위원회의 임무는 성서사목과 교육을 통해 교회에 영적 자양분을 제공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생활의 기본 정신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총회를 통해 고민한 여러 과제 중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총회의 후속 조치를 확실하게 하고자 지속적인 성찰을 해야 하며, 그 성찰은 삼위일체 신학, 이사야서에 나타나는 주님의 종, 그리고 폭력과 불의의 피해자와 가난한 이들과 함께 그리고 이들을 대신하여 구체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산상설교에서 영감을 받는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정한 사랑을 갖고 하느님 말씀으로 기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성서적 영성으로 성서교육을 촉진해야 하며 이것이 신학교와 양성소의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한다.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사회의 변혁을 이끌 수 있도록 상황에 맞고 창의적인 거룩한 독서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

 

모든 사목 영역과 교회의 복음 사명 속에 하느님의 말씀이 확실히 존재하도록 성서사목 교육의 계획과 방법을 고안한다.

 

중국에 초점을 두고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지원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한국의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가톨릭성서연합 총회와 10월에 바티칸에서 열리는 제12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는 모두 ‘하느님 말씀’에 관한 것이다. 두 주요 회의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하느님의 말씀이 사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특히 교회 생활과 선교 사명에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열매를 맺기 위해 잘 뿌리 내리는지를 재인식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이 주님을 체험했듯이, 주님의 몸과 말씀의 식탁에서 생명의 빵으로 힘을 얻은 우리는 이제 주님이 주신 그 생명의 역동성으로 세상을 위해 살아야 할 사명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집을 지어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시편 127,1)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그분의 순교 열정, 선교 열정, 사랑의 열정을 이어받아 화해 정의 평화를 위해 주님께 더욱 의탁하며 기도하고 활동해야 할 것이다.

 

* 홍승모 미카엘 - 성서위원회 성서사도직 총무 신부. 인천교구 강화성당 주임으로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학을 가르치고 있다.

 

[경향잡지, 2008년 9월호, 홍승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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