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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5일 (월)연중 제34주간 월요일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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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콜라레ㅣMBW
가톨릭운동 단체: 포콜라레

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04-11-17

[한국교회 가톨릭운동 단체를 전망한다] (4) 포콜라레


일치 평화 나누는 '사랑의 벽난로'

 

 

한국 포콜라레 운동은 일치와 화해, 평화와 영성을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교회와 사회에 복음을 증거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 하루 마리아폴리에 참가해 세계 일치를 노래하고 있는 포콜라레 회원들과 객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회원들.

 

 

포콜라레 운동은 1967년 한국에 도입돼 36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레지오 마리애나 꾸르실료와 같은 다른 단체들과 달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 포콜라레는 그간 '새 인류 운동', '새 가정 운동', '일치된 세계를 위한 새 젊은이 운동', '일치를 위한 청소년 운동' 등을 통해 신자들의 내적 쇄신과 사회 복음화에 소리없이 기여해왔다.

 

새 인류 운동이란, 민족과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인류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복음정신을 심고 사회를 복음정신에 걸맞게 변화시키는 것으로, 한국 포콜라레는 이같은 취지에서 한국 사회의 각종 현안에 적극 뛰어들었다. 인간 존엄성을 거스르는 사형제도와 낙태 등에 대항해 서명운동을 교회 안팎으로 벌인 것이 대표적 예다.

 

또 새 가정 운동을 전개,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과 다양한 사업을 통해 가정 공동체를 일치와 화합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 운동은 부부간 불화, 자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가정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전세계 고아원이 사라지게 하자는 뜻에서 남미, 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가난한 어린이에게 양육비를 지원하는 이른바 '원격 입양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분열과 분쟁을 지양하고 하느님의 평화로 가득찬 일치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36년의 짧지 않은 역사와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포콜라레 운동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2만 2000명의 회원이 있으나 회원 자신들 내적 성장에 치중해 온 데다 포콜라레의 다양한 운동들도 회원 중심으로 전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선 본당과 직접 연계가 폭넓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현상은 어느 면으로는 포콜라레 회원들이 회칙 정신을 깊이 따르고자 한 데서 온 불가피한 측면일 수도 있다.

 

포콜라레 운동은 포콜라레 회칙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성구를 삶의 목표로 삶고 △ 가톨릭 신자들간 일치 △ 다른 그리스도 형제들과 형제적 친교와 일치 △ 타 종교와 대화 및 일치를 통한 복음 증거 △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보편적 형제애 실천 등을 삶으로 보여주고 전하는 신심운동이다.

 

이런 정신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두다 보니 포콜라레 운동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내적 성숙을 강조해 온 것 만큼의 대외적 활동은 두드러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포콜라레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포콜라레 운동 자체가 단순한 활동을 전개하는 사도직 단체가 아니라 일치와 평화의 길을 걷는 복음 정신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간 내적 교육에 치중해왔습니다. 이제는 내적 성장으로 가득해진 벽난로(포콜라레) 열기를 밖으로 내뿜어 세상에 복음정신을 심고 전하는 대외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포콜라레 운동은 이제 내적 성숙을 바탕으로 포콜라레 영성을 널리 알리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회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운동을 바깥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회원 각자 활동이나 회원들끼리 단체 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를 일반 신자들이나 신자 단체들, 나아가 뜻을 같이 하는 다양한 시민 단체들과 연계함으로써 포콜라레 정신을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콜라레 영성을 바탕으로 각종 사회 문제와 현안을 복음적 시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들도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한국 포콜라레가 한국 사회의 잘못된 접대문화를 바로 잡는 운동을 전개하려고 준비하는 동시에 오는 7월말 전국 차원 마리아 대회를 개최, 포콜라레 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려 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둘째, 다른 사도직 단체와 달리 각 본당에서 포콜라레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점을 자성, 본당을 일치와 화합의 공동체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포콜라레 영성을 심는 이른바 '새 본당 운동'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실에서 포콜라레 정신으로 무장한 2젠(청년)이나 3젠(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나선다면, 본당이나 학교의 청소년 청년 공동체에도 새로운 활력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두는 법이 없듯이(루가 8,16 참조) 아무리 좋은 신심이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포콜라레 운동 근본 정신이 교회와 사회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회원 전원이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는 일이 요청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포콜라레 영성을 춤과 노래로 표현하는 국제 여성 음악그룹 '젠 베르데' 내한 공연이 성황을 이룬데다 언론매체들이 포콜라레를 소개하는 다양한 기사와 특집들을 내보냄으로써 포콜라레 운동이 신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 이를 호기로 삼아, '복음의 벽난로'인 포콜라레가 사랑의 불을 활활 지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포콜라레에 주어진 과제다.



포콜라레란?

 

1943년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시작된 평신도 사도직 단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당시 23세였던 이탈리아 출신 여성 끼아라 루빅(현재 83세)이 그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전쟁의 참담함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모든 이를 평화와 희망으로 가득하게 할 수 있는 사랑의 하느님'을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보여주자, 이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것이 포콜라레다.

 

'포콜라레'는 이탈리아어로 벽난로를 뜻하는 것으로,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널리 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포콜라레 운동은 성모 마리아의 특별한 보호 아래, 그분의 모범을 닮는 삶을 사는 것을 이념으로 삼아 개개인 및 사회와 여러 민족들간 일치를 위해 일하기에 '마리아 사업회'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운동은 현재 전세계 186개국에 전파돼 있으며, 500여만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1967년 심영택(현 수원교구 광주본당 주임) 신부를 통해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포콜라레 운동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운동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69년 한국 첫 여자 포콜라레 공동체가 설립됐고, 74년에는 남자 포콜라레 공동체도 만들어졌다. 현재 2만 2000여명의 회원이 포콜라레 운동에 참여, 사회에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벽난로 역할을 하고 있다.

 

 

운동에 참가하려면

 

포콜라레 운동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레지오 마리애, 꾸르실료 등과 같은 신심 사도직 단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콜라레에 대해서는 아직 생소한 이들이 적지 않다.

 

포콜라레 운동에는 남녀 노소, 신분과 지위,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포콜라레 운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포콜라레 회원들이 모여 매년 한차례 개최하는 '하루 마리아폴리' 행사나 여름에 2~3일 일정으로 열리는 '여름 마리아 폴리'에 참여하면 된다. 또 주위에 포콜라레 회원이 있다면 그를 통해 포콜라레 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포콜라레 운동을 접한 이들은 포콜라레 월모임에 참가하면서 포콜라레 정신을 배우게 되고, 이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는 회원 및 협조자로 활동하게 된다.

 

몇 년간 회원 및 협조자로 활동한 회원들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젠'(새로운 세대, New Generation의 약자)으로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복음 메시지를 삶으로 증거하고 복음에 대한 확신을 이웃과 나눈다. 젠 중에서 포콜라레 운동에 더욱 투신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솔선자'가 되거나 '포콜라리노(남성), 포콜라리나(여성)'가 되기도 한다. 솔선자란, 각자 자기의 사회적 신분을 유지하면서 포콜라레 운동의 발전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이들이고, 포콜라리노와 포콜라리나는 동정을 지키며 '포콜라레'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사는 이들이다. 이들은 수도자들처럼 가난과 순명, 정결을 서약한다. 하지만 수도자의 공적서원과는 달리 사적인 것이다. 현재 한국인 포콜라리노와 포콜라리나는 60여명이 있다.

 

홈페이지 http://www.focolare.or.kr/ 문의: 02-332-1010, 2232-2460

 

[평화신문, 2003년 7월 6일, 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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