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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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님_기쁨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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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10 ㅣ No.172300

 

 

성 아우구스티노는 “주님 안에서의 기쁨이 세상을 두고 누리는 기쁨에 승리를 거두게 하십시오.” 하고 권고합니다. 사실 “주님은 기쁨이십니다.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고 할지라도 주님은 언제나 기쁨이십니다. 하찮은 우리의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까롤로 까레또). 그러므로 기쁨이신 주님을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예고를 듣고 근심에 싸인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16,22).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보게 된다는 말씀은 곧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부활은 완전한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랑의 승리요, 사랑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슬픔은 얼마 가지 않아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악의 어둠에 죽고 거듭나는 일상의 삶을 통해서 부활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의 부활에서 도망가지 맙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맙시다.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만이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끕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기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쁨에 앞서 괴로움을 크게 겪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 것에 맛 들이지 않고 주님을 희망하고 천상 것에 마음을 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주님을 갈망하면 처음에는 갈등이 생깁니다. 할 일도 많아집니다. 손해 보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고, 괜한 일을 시작하였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고달픈 생활입니다. 남들은 편히 사는데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께 가까이 가면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봄에 애써 씨 뿌린 사람만이 가을에 거둘 참 기쁨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신문에는 미국에서 ‘신부가 되겠다’는 말을 하였을 때 첫 번째로 듣는 얘기가 “너 제 정신이냐?” 는 물음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귀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정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정신으로 응답하는 사람이라야 성직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남모르는 기쁨에 흠뻑 취하게 됩니다. 참된 기쁨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영적 해산의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고통을 외면하고 현실적 안락함을 추구하면 내적인 기쁨은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고통이 깊은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고 말하였습니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사랑의 향기를 내는 신앙인의 소명이 요구됩니다. 예수님을 차지하여 기쁨을 만드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예레15,16).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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