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4일 (금)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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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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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5-13 ㅣ No.172382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요한 16,29-33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겪게 될 고통과 시련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이어지는 부분으로 수난예고를 마무리하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나 그분 뜻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실 때에는 다양한 비유를 통해 그 의미가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하셨던 예수님께서, 수난 예고를 하실 때에는 제자들에게 닥쳐올 시련과 고통에 대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들을 아주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시지요. 아름답게 포장한다고 해서 십자가의 본질이 바뀌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시련은 온전히, 당당하게 마주해야 그 실체가 제대로 보이고 그것을 극복할 힘 또한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십자가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두렵고 걱정될 수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시고자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세상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는 드디어 눈엣가시를 제거했다며, 결국 자기들이 승리했다며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승리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능력이 없어서 죽음을 당하신 것이 아니라, 폭력이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더 큰 사랑으로 끊어버리시기 위해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의 신비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 죽음이 실패처럼 보이겠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크나큰 고통과 시련, 더 나아가 죽음까지 기꺼이 받아들이신 그 사랑이야 말로 가장 용기있는 행동이자 하느님 사랑이 승리했음을 드러내는 표징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미움에 승리하는 법은 사랑이고, 배신에 승리하는 방법은 신뢰이며, 상처에 승리하는 방법은 용서이고, 모욕에 승리하는 방법은 평정심입니다. 그리고 세상 전체에 승리하는 방법은 그 세상 너머에 있는 더 크고 참된 세상으로 나아가는 ‘승천’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느님 뜻을 따르며 그분을 소유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세상의 논리에 종속되는 종으로 살지 않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자의 모습으로 살 수 있지요.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우리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어떻게’ 해야 세상에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는가인데, 오늘 예수님께서 그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늘 생각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세상의 법에 휘둘리지 않고 하느님의 법을 따르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그분 뜻을 생각하며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안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며 살아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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