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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60처~멍에목성지 1차,2차 (대전교구 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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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상에!~" 25년을 내유동골짜기에 살았어도 이런 명품 도토리는 처음봤네... 하얀 속살이 탱글탱글 꽉들어차고 때깔조차 빤질빤질한게 오데서 이리도 많은 양을 줏었을꼬.... 그 쪼매란 몸매로 이고 지고 나르고... 허리는 견뎌냈을꼬? 전명숙. 파뵬라여~ 그대 이름은 나눔. 나눔.~♪ 천사~♬ 아름 아름 나눠먹자고 집에다 쏟아놓고 갔지만 막상 방앗간에서 녹말 덩어리를 빼내어 스텐다라에 모셔져있는 걸 보니 쌩뚱맞게 욕심이 생겨진다. 이리도 귀하고 아까운 보물?을 우찌 나누어 줘버린대?... 꼬맹이들 과 함께 한달을 넘게 헤치고 다니며 줏어들인 도토리들은 아까운 생각이 안들었는데.... 참 이상도 하다. 너무 토실한 명품 도토리가 견물생심의 본능을 자극해서 그런가?
잠깐 동안 풀썩거리던 욕심의 생각을 거둬들이며 성경속 다윗왕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예전에 아주 맛나게 마셨던...지금은 적진속에 있는 우물물이 너무너무 마시고 싶다는 말을 하자 세 사람의 장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가 그 물한잔을 받쳐들고 돌아왔건만 다윗은 그 물을 대뜸 땅바닥에 부어버렸다는 이야기.. "내가 이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이 물을 마시면 야훼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 될것이라"는 구약속의 두려움의 한 장면들 ... "내가 나눔천사의 땀방울의 도토리를 욕심내어 움켜쥐면 어찌 될꼬?....불을 보듯 빠안~~!!
많이 많이 좋아라 합니더~!! 첫번째 순례길.......2021. 09.08 새볔에 일어나 김밥을 만들고, ...토요일 길 떠날 준비를 하는데, 쉬지않고 해도 꼬박 두시간이 걸리는데 , 이핑게 저핑게 대어보며 오늘은 통과~ 싶은 마음이 들긴했어도 찬란한 햇빛 쏟아지는 차창밖 풍경과 온갖 모양 예쁜 구름들이 파란 하늘 높이 유유히 흐르는 그림들... 끝없이 사라져가는 양쪽 수풀림과 터널들을 지나다 보니 "야~ 좋다 !" 기분 만땅인 환호가 절로 나오며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들속에서 하느님께서 누리다 오라하신 행복의 순간들을 다음에~로 미룰생각을 했다니~" 끌끌끌~~~!! "리노할배요~ 너무 좋네요! 세상에~ 죽기전에 생전 처음보는 이런 고장과 경치들을 감상하며 믿음의 길 찾아 달려갈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 진짜로 진짜로 감사합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미끄러져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다, 또 한적한 국도들을 지나고. 충주를 ~음성을~ 괴산을 지나~상주로 해서 보은 속리산 문장대를 지나간다. 문장대! 내 어릴적 중학교2학년시절 수학 여행길에 만난 문장대는 가도 가도 끝이없는 듯한 길고 긴 고개 또 고개 였었다. 가녈고 어린 다리를 질질 끌며 그래도 동무들과 즐거웠던 한때의 시간들이 머물러있는 아련한 추억의 고개이더라~ 말티고개 오늘 내 나이 칠순을 바라보며 서방님 옆에 앉아 넘어가는 문장대는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시한번 넘어가며 어릴적의 소녀 리노할매로?^^ 달려가서 ..동화속 그림이라도 그려보고 싶은데~~ 오늘의 순례지는 충북 보은에 있는 멍에목성지 와 옥천에 있는 옥천성당이다. 내유동서 부터 멍에목 성지까지 장장 5시간여를 달려가며 일주일 내 닷새동안을 온통 차와 사람들과 빌딩들 속에서 이리저리 볶여가며 살아내는 할배와 할배의 일상들도 잠깐이나마 잊어버리고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마음껏 올릴 수 있는 기도의 자유로움은 순교의 칼날아래 스러져간 이땅의 순교선조들의 은혜의 밀알이라 깊이 머리 숙여본다 3시에 도착한 복자.순교자들의 고향이요, 최양업 신부님의 사목 순방지인 멍에목 성지는... 속리산 자락 충북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구병산풍혈의 아름다운 마을로 그옛날 비밀 신앙공동체인 교우촌으로 일구어진 마을이다. 1827년 정해박해와 더불어 앵무당 교우촌에 살던 복자 안군심 리카르도와 김사건 안드레아/ 보은 멍에목에 살던 박경화 바오로.박사의 안드레아 부자는 대구 감영으로 이송체포되어 옥살이와 함께 대구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한다. "내 비록 죽고 또 죽어 백번을 죽더라도 한결같이 천주를 받들어 공경할 것이오"라는 철통같은 믿음의 증거자들로....!! 이후 2014년 프란치스코 성하의 집전아래 두 부자와 김종륜 루카가 멍에목 출신으로 시복되어 후손들에게 높고 고결한 한결같은 신앙의 증거자로서 이곳 멍에목성지에 혼을 담고 있다고 한다. 책자에 기록된 멍에목 출신 순교자 현황에는 여요한과 4분의 순교자. 박경화와 2분의 복자. 하느님의 종으로 기록되어 있는 최용운 암브로시오 멍에목회장 들이 있다. 모두 9분의 순교자들을 기리며 조용한 산자락아래 예전의 교우촌이 있던 넓다란 땅에는 듬성듬성 돌덩이 들만 십사처마냥 박혀있어 그날의 믿음살이 사람들을 침묵으로 증거하고 있고, 황량한 들판에는 빼빼한 가을 쑥들이 초겨울 날씨를 재촉이라도 하는 듯 썰렁하게 하늘을 이고 있더라 5년밖에 안된 자리라 계속 조성중인 성지에는 아직 십사처가 없는지라 성당안 예수님 앞에 앉아 성모님과 함께 영광의 신비 1단을 바치고 일어서 나오는 마음 또한 주님안에서 걱정없는 뿌듯함으로 감사하다. 마당 정자에 앉아 얼라를 안고 계시는 한국의 성모님 또한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함께 대청에 앉아 모자와 함께 잠깐의 평화를 나누다가 일어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옥천성당을 향해 어둠의 오후도 불사하고 달려간다. 두번째 순례길 2023.06.10 이미 한달여전 부터 예약되어있던 춘복 안드레아님의 괴산 집축복미사시간이 오늘 11시에 있는걸 생각하고 새벽 4시30분에 어둠을 가르고 출발해가는 청주교구 충북보은의 멍에목성지이다. 역시 새벽바람을 맞으며 휙휙 스쳐가는 시골동네의 숲과 강들은 생명 바로 그것이다. 음~ 훗날 다리가 떨려 아무데도 못다닐때면 자리에 누워 오늘 이 새벽녘의 바람. 물 . 공기 산들을 추억하며 위로받으리라....!! 팔순이 넘은 정자씨도, 칠순이 넘은 동서도, 여기 저기 아이구~ 다리아파 꼼짝도 못하겠네. 무르팍 수술을 해도 일년을 누워있어야 되고, 안해도 아파서 못움직이고. 동네 방네 사람들 아우성들인걸 보며 이다음 추억속 그림들 한장 한장 들추어 보며 내려앉는 눈꺼풀을 안깐힘으로 버텨보리라. 궁여지책으로....^^ 내유동서부터 한번도 막히지않고 뻥~뚫려 시원스레 내려온 7시 4분 비룡저수지를 지난다. 어마하게 길고 넓은 저수지는 사람들의 휴양처겸, 강태공들의 놀이터라도 될텐데 지금은 장마전이라 그런지 물이 많이 줄어 있다. 벌거숭이 나무들이 오돌오돌 거리고 있는것 보면. .. 멍에목 성지가는 길에 처음만난 비룡저수지는 가히 장관을 이루는 절경의 한폭 그림이다. 골짜기 골짜기 첩첩의 산중인줄을 오늘 새삼 감탄해가며 가는 숲길 한가운데서 얼룩무늬 작은 다람쥐한마리가 겁없이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고있는 또 한폭의 그림. 천연사이다같은 짜릿하도록 상쾌한 산골의 아침은 아직도 조용한 적막속에 이제 곧 기지개를 켤것이다. 7시11분에 도착한 충북 보은 속리산면 구병길 에 자리한 멍에목성지는 2년전 그때처럼 저 높이 성전위에 양팔 벌려 대환영으로 맞아주는 우리 예수님 "왔나~?" 성전 나무문이 근사하게 변해있는게 좀 틀려졌는 걸 느끼며 안으로 들어가 꿇어 앉는데 이 이른아침부터 벌써 감실앞 성체앞에 앉아 두손모은 자매가 참 경이로운데... 인기척에 돌아 본 자매가 반가이 인사하며 11시 미사 준비하러 온 봉사자라고 소개하더라. 또 덧붙여 저 다리넘어 교우촌이 있던 넓다란 들판에 새로이 팔각지붕을 한 성전이 이제 곧 완공될것이니 가보라는 말까지 들려준다. 감사의 말로 인사나누고 허허로왔던 그 들판에 지금은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나 기대의 마음으로 부지런히 넘어가서 저 아래로 내려다 보니 그때보다 더 황량한 시멘트 돌 벌판에 반짝반짝한 팔각지붕을 이고 아담한 성전이 서있다. 미끄름 타듯 내려가 들어선 성전안에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한분만 이음새를 손질하고 있다가 우리를 안내하며 구석구석 가리켜가며 "여기는 신부님들이 옷갈아 입는 곳이고. 여기는 또 신부님이 들어가는 공간이고 그옆은 신자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주섬주섬... 친절한 아저씨는 묻지도 않은 말을 건네온다. 높다란 꼭대기 지붕위로 부터 성령의 불이 마구 쏟아져 내릴것 같다는 리노할매의 말에 대뜸"성령이 뭐냐고?" 물어온다.
말하기 좋아라는 할배가 "성경을 읽어보셨냐고 물었더니. 66권밖에 못읽었다며진지하다." 성경을 그리 다 알면서 성령을 묻고 있는 이 요상스런 형제가 참 미스테리하다. 꼬치꼬치 물어대는 리노할매의 말에 순순히 밝혀주는 형제의 신상내역은/./.... 전쟁터에서 사람을 13명이나 살인한 나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없는 인간이라 78년 삶을 이대로 살다가 죽을거란다. 술을 마시면 눈빛이 늑대처럼 변해버린다는 말과 목사의 아들로 살아왔다는 아픔과 회환과 자괴의 말을 성전안 성령님께 들려주는 듯한 고백성사인양....
이제 성전을 처음서부터 마무리까지 형제님의 손으로 지으셨으니 하느님께서 기필코 모른체 하지 않으실것이라 전해주며 우리도 함께 기도하겠다고 헤어져 왔다. 내유동에서 좀 가까운 거리였으면 이 넓고도 큰 들판성지에서 우리 관산동 가족들 마음껏 오병이어의 잔치를 벌여도 될텐데.... 12광주리 넘치도록 바리바리 싸안고도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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