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일 (목)
(자)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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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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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13:04 ㅣ No.186655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마태 7,21.24-27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5장부터 계속된 ‘산상설교’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무엇인지, 그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며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신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실천’을 강조하시는 겁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구원에 대한 지식을 아무리 많이 지니고 있어도 그 아는 것을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진심으로 바라면서도 실제로 누리지는 못하는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과 내 삶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심을 머리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는 정도로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표징들을 통해 분명히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만이, 즉 “믿는 대로 사는” 사람만이 하느님과 참된 일치를 이루어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과 복을 충만히 받아 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우리의 삶 전체를 ‘신앙생활’이라고 부르지요. 머리로 아는 신앙과 삶으로 사는 생활이 서로 따로 놀지 않고 하나가 되어야만 내 믿음이 나를 구원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명백한 구원의 진리를 알면서도 정작 그대로 살지는 않습니다. 아는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머리 속에 하느님에 대한, 성경에 대한, 천주교 교리에 대한 지식을 채우는데에만 몰두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머리에 구원에 대한, 참된 진리에 대한 지식을 채운만큼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착각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아는대로 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되고 싶고 또 되어야 할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점점 커져, 내 마음 속에 하느님께 대한 죄송함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쌓여갈 뿐이지요. 그런 신앙생활은 하면 할수록 하느님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실제로 나의 삶을 그분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늘 성찰해야 합니다. 공부는 실제로 문제를 풀어봐야 진짜 지식이 되는 것처럼, 신앙은 실제로 그렇게 살아봐야, 그 과정에 따르는 고통과 시련, 어려움과 난관을 제대로 직면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명으로 그것들을 이겨내봐야 ‘진짜 신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은 내 생각 속에만 계시는 관념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나와 함께 계시며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나의 ‘반석’이 되십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건 하느님을 내 든든한 반석으로 삼기 위함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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