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5일 (금)
(자)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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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Week 01. 주일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시작된 은밀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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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5-12-04 ㅣ No.186657

(Week 01. 보이지 않는 시작 / 임신 1–4주 / 대림 1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시작된 은밀한 움직임 

#깨어남  #Fiat  #기초세우기

 

 

생명이 시작되는 가장 첫 순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임신 1주 차, 초음파에도 잡히지 않고, 손끝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다.

방향, 가능성, 생명의 리듬까지도.

 

대림 1주일, 복음은 이렇게 속삭인다. 

'깨어 있어라'(마태 24,42).

이 말은 불안을 조장하거나, 경계심을 부추기기 위한 경고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시작된 생명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라는 초대에 가깝다.

 

깨어 있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하거나 갑자기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의 아주 작은 기척에도 마음을 열어 두는 상태,

조용히 다가오는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내적 준비다.

 

임신의 첫 주차.

형체는 없지만 생명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 아무도 모르고, 드러난 증거도 없지만, 

그 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세포가 나누어지고, 길이 만들어지고,

미래의 얼굴이 고요히 설계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아 있다.

하루와 하루 사이, 평범한 순간들 사이에서

말도 없이 스며드는 변화가 있다.

그 변화는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복음은 말한다. 

“너희는 알지 못한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마태 24.42 참조)

 

깨어 있음은 ‘알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움직임을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자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잉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관계, 새로운 시작, 새로운 성숙…

모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천천히 자라고 있을 것이다.

 

대림은그 invisible beginning—

보이지 않는 시작—에 귀를 기울이는 시기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감각이 따라오지 않아도,

조용히 우리 안에 생명의 첫 숨이 불어오고 있음을 믿는 시간이다.

 

오늘 하루, 

작은 움직임 하나를 느껴보면 좋겠다.

생명이 자라듯, 변화도 그렇게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은밀하게.


 
 작은 이의 기도 

 

주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생명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도록 제 마음을 깨워 주소서.

 

조용히 스며드는 변화 속에서

당신이 저를 이끄시는 방향을 알아듣게 하시고,

작은 시작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빛은 언제나 조용히 자라오니,

오늘도 제 안의 그 작은 빛을

고요히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아멘.

 

_Today's Word_

" 깨어 있음은 변화를 만드는 힘이 아니라, 변화를 알아듣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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