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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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냉담 또는 개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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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2 ㅣ No.12519

모태신앙을 지닌 천주교 신자입니다. 

수십 년 동안 가톨릭 신앙에 긍지를 갖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천주교회의 흐름을 보면 

지나치게 정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일부 사제들의 모습이 매우 부각되고 

온라인 상에서 보면 신자들의 성향 역시 

그와 비슷한 사람이 매우 많은 것을 봅니다. 

 

종교가 정치적 성향을 띠는 것은 

매우 나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치는 내 편, 네 편을 갈라서 

무조건 내 편을 응원하는 것이죠. 

 

진보든 보수든 그 어느 당이라도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잘못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리지 않고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언제나 어느 쪽이든 

잘못이 있으면 잘못이라고 

송곳처럼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천주교회의 현실은... 

 

요즘은 천주교 신자라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고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정구사의 사제들은 

공공연히 정치인 권력자들과 만나며 

심지어 특정 정치인의 후원회장까지 합니다. 

 

모태신앙인인 저는 어려서부터 

사제에 대한 존경심을 당연히 품어 왔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마음 없습니다. 

하느님께 소명을 받은 특별한 사람들 아니고 

그냥 ... 뭐 그냥...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더 이상 내가 왜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고백은 하느님께 하는 것이고 

사제는 대리자로 그 자리에 있을 뿐임을... 

그러니 사제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결함이 있든 그건 상관없이 

성사는 그 자체로 거룩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안 따라줍니다. 

더 이상 하기 싫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결국 냉담 또는 개종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하느님과 나의 관계이니 

마음만 굳건하면 되지 않을까? 

굳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너무 싫은 성사를 의무적으로 억지로 하면서까지 

가톨릭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할까? 

 

저는 이렇게 정치적인 색채를 띠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만을 따르는 

그런 교회의 신자가 되고 싶습니다. 

 

일시적인 흔들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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