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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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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lumen73] 쪽지 캡슐

2021-10-27 ㅣ No.150617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kXyaifR_rpk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복음 속에서 다시 예수님의 사도들을 만납니다. 사도라고 부르신 사람들은 당신을 따라나선 수많은 제자들 중 열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을 따로 세우시고 사도라고 부르신 이유는 그들에게 맡길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사도로 불린 사람들이 제자들과 다른 점은 그 사명의 유무에 있습니다. 제자들 모두가 주님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따라 나섰고 주님과 함께 지냈으나 유독 이들은 주님의 명령을 받았고, 주님의 일을 대신해서 혹은 먼저 가서 해야 할 사명을 받습니다. 그래서 같은 듯 다른 존재들이고 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른 제자들에 비해 뛰어난 능력의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정보만으로도 우리는 그들에 대해 기대와 희망보다 실망이 더 큽니다.  

그야말로 ‘사도’가 아니면 딱 무시당하기 좋을 만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오죽하면 이후에 사도가 된 바오로에 비하면 모두를 합해도 비빌 수 없을 정도로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이 좋은 것인지 바오로 사도가 그들의 말을 존중하고 따른 것이 이상해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사도들은 평지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잃어버립니다. 물론 근본이 지워졌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이 평지에 섰을 때는 그들과 같이 나선 수많은 제자들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자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차별 없이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사람을 보시는 기준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주님의 선택이 의미하는 것은 주님의 사명은 결코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또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주님의 위치요 주님이 하신 일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도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세상과 교회는 때로 많은 준비와 덕목, 자격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스승이요 모범인 열두 제자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오히려 달라지려는 시도를 멈추고 사람들 사이에서 주님을 찾으며 그분의 사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주님처럼 소리를 내고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한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의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지금 저에겐 유일한 위안이기도 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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