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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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의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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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천 [yudobia] 쪽지 캡슐

2021-07-23 ㅣ No.99864

 

 



                               섭리의 오점 

 

     한 1주여일 전부터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요

     좀 이상하지요

     울음 소리라고 하기보담 짝을 찾는 좋은 노래소리가 아닐까요

     이따금씩 보이는 나무에 하늘을 향해 붙어있는 매미 허물을 볼수 

     있지요

     땅속에서 수년간 지내다가 저렇게 허물을 벗고 우리가 즐겨 볼수있는

     이쁜 매미가 탄생하지요

     이따금씩 매미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간 멈추기를 하며 계속 반복

     됨니다

     한 50여년이 넘어보이는 느티나무가 넓은 주차장에 가득한데 잎이

     아주많아서 하늘을 가립니다

     좀더 있으면 매미의 노래소리가 소음 공해로 변할 정도로 들려오지요

     고목들의 숲, 거기를 거닐다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매미한마리가

     발밑에 곤두 박질치며 떨어집니다

     위로 날라 올라가야 할텐데 아래로 향하니 땅에 떨어질수 밖에 없지요

     어딘가 새한테 공격을 받아 방향 조정이 잘 안되나 봅니다

     눈이며 몸통이며 날개도 이상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가끔씩 새가 쫓아와 머리나 눈쪽을 쪼면 이렇게 땅 쪽으로 나르며 

     떨어지지요

     아무리 살펴 봐도 외형은 이상이 없습니다

     매미의 몸통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살짝 오무리면서 잡아 책상위에 

      놨지요

     뭔가 안정이 됐는지 가만히 있었지요

     화단에 있는 잎사귀를 뜯어다가 그위에 매미를 올려놓았지요

     물도 적셔주고 혹시나 먹을지 모를 밥알을 잎 주위에 놔줬지요

     한참후 매미가 정상적으로 사무실안을 나릅니다

     머릿쪽에 아마도 새의 뾰족한 입으로 쪼여 정상이 아니었든 

     모양입니다

     손바닥에 올려 놨다가 나무밑으로 가니 하늘을 향해 날라 사라집니다

     왜, 새들의 먹이가 되는것일까

     짙은 회색의 비들기 만한 이름모를 새들이 나뭇가지에 가만히 

      기어다니다가 매미를 쪼아 먹지요

     왠지 침울해 집니다

     모든 생물체들이 육신이 있지요

     그리고 생물체들은 그 육신을 먹어야만 살수 있지요

     잡혀 먹을때 그 고통은 아마도 생중에 가장 큰 괴로움 일것입니다

     가끔씩 우리는 통닭을 먹지요

     무척 맛이 좋습니다

     펩시 콜라를 겯들이면 더욱 신나는 맛을 갖을수가 있지요

     내 자신도 이렇게 닭의 육신을 먹고 살지요

     매미를 잡아먹는 날엽해 보이는 새와 맛있다고 닭을 먹는 내자신도 뭐

     다를바가 있을까요

     동료에게 어쩌다 이 서글픈 얘길하면 댓자곳자 자연의 섭리라고 

     잘라 말을 인상을 쓰며 쏘아대지요

     지구의 생물체를 만든 그 어떤이가 원망 스럽게 여길때가 있답니다

     우리가 숭배하는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원망스럽지요

     왜 이렇게도 비참하게 살도록 맹글어 놨는지 말입니다

     차라리 죽음을 맞을때 즐거움을 갖게 했으면 말입니다

     먹이를 주면 고맙다고 사람을 따르는 짐승들을 우리는 일용할 

     양식으로 해아만 하지요

     물을주고 거름을 주니 고맙게 여기는듯 잘 자라는 곡식류들을 우리는

     주식으로 해야만 하지요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천적이라는것을 말입니다

     천지 창조주가 그렇게 맨글어 놨으니 어쩔수 없다고 말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변함 없이 흘러갑니다

     저녁때는 또 하루가 지나갔다고 중얼대며 하루 일과를 접으며 ...

     맨날 이루어지는 일정속에 빨려 들어가지요

     잠을 자고싶습니다, 먹고싶습니다,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소유하고싶습니다...

                                                  (작성: 2021. 07.2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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