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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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신앙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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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7 [gloria7] 쪽지 캡슐

2024-05-02 ㅣ No.172060

 

 

 

 

 

 

2024년 나해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내가 신앙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법>

 

 

 

복음: 요한 15,9-11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우리가 무언가를 지속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쁨입니다. 내가 기쁘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뭐라 해도 그만입니다. 어차피 행복해지자고 사는 인생, 지금의 삶이 기쁘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신앙도 그래야 합니다. 

    신자들을 보면 ‘고해성사’가 어려워서 신앙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해성사는 저도 지금까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그래도 하는 이유는 그 어려움을 감수할 만한 기쁨이 기다림을 알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부활의 희망 없이는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의 기쁨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기쁨은 결국 주님의 계명에 순종함에 있습니다. 제가 십일조를 내는 것도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인데 그 기쁨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을 때가 있는데 바로 인정받지 못할 때였습니다. 유학을 가서 성서 석사 논문을 쓰는데 많은 질책을 하는 지도 교수 신부님이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인정받지 못하는 것, 여기서 끝내고 더는 공부를 이어서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모두 저의 잘못인데, 저를 인정해 줄 분에게 순종 하지 않고 나의 뜻을 고집했기 때문에 공부라는 것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신부님도 논문 발표 때 낮은 점수를 주어 의욕을 완전히 꺾어주었습니다. 만약 주교님께서 강요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다시 유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공부해서는 새로운 지도 교수 신부님께 인정받았습니다. 이전에 실패한 것을 생각하며 무조건 순종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논문이 아니라 교수님의 논문을 써 주자’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을 그분 뜻대로 썼습니다. 다른 교수님들이 하라는 것도 군말 없이 했습니다. 그러자 그분들은 모두 저에게 좋은 점수를 주었고 저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 와서 여러 책도 자신감 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저를 믿어주고 책을 내라고 하신 주교님의 인정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쁨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합니다. 

 

 

    내가 진정 내가 하는 일에서 기쁨을 찾는지는 세 가지 정도로 측정해보면 됩니다. 내가 혹시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 가는 길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일반 대학교 때 이휘재 씨를 부러워하였습니다. 같은 나이인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제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다음은 내가 하는 일이나 나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의견에 흔들린다면 충분히 나의 일에서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국에 와서 책을 냈을 때 어떤 책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책을 낸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전혀 그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또 다른 책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길을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기쁘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갓 세례 받은 청년이 사제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착해 보여서 몇 번 이야기 했더니 마음이 동요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는 했지만,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나의 삶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신앙 생활을 하면서 기뻐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쁠 방법은 그분의 말씀에 순종 하여 그분께 인정받아 그분 사랑 안에 머무는 길밖에 없습니다. 내가 진정 기쁜 신앙 생활을 하는지 앞에 예시된 것들로 나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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