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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9) 전례주년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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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9) 전례주년 대해서 전례주년의 시작과 끝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왜 1년 주기로 반복되나요?
전례주년? 전례력? 교회력? 이러한 단어들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 단어들의 뜻은 쉽게 말해 “가톨릭 교회의 달력”입니다. 세상의 달력은 오늘의 날짜와 그 의미를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지금을 알게 되고, 공동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축하해야 할 일들을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기능들과 비슷하게 교회의 달력 또한 분명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우리를 위해 열어주신 “구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묵상하도록 도와줍니다. 나아가 이번 주일, 주간에 무엇을 묵상해야 할지 인도합니다. 세상의 달력만큼이나 교회의 달력 또한 주님과 함께하는 “오늘”과 “시간”을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교회는 1년이라는 흐름 속에서 그리스도의 신비와 구원 업적을 거행(전례헌장 102항)합니다. 곧, 이천년 전 주님을 회상함이 아닌 우리들이 머무는 이 시간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역동적으로 느끼도록 합니다. 전례주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특징은 바로 “은총의 현재화”입니다. 과거에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함이 아닌 구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 주님께서 열어주신 시간을 묵상하고, 구체적으로 지금 우리가 주님과 함께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전례주년입니다.
전례주년은 “대림-성탄-연중-사순-부활-연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성 안에서 성탄과 부활, 곧 탄생과 부활이라는 두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그중에서도 “부활”이 주는 거대한 신비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거대한 신비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주일에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이유는 “주님의 날”로서,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도록 돕고, 그 부활의 은총을 통해서 지금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교리는 우리가 왜 주일에 미사를 봉헌해야 하고, 우리가 왜 성탄과 부활에 더 적극적으로 전례에 참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공합니다.
전례주년은 대림 1주일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세상적으로는 매년 1월 1일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지만, 우리 신앙 안에서는 대림 1주일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연중 제34주일(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한 해의 마지막 주일로, 그리고 이어지는 대림 1주일이 새해가 됩니다.
전례주년이 주는 은총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걷고 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나아가 일상 안에서 내가 혼자가 아닌 주님과 함께라는 이름으로 걷는다는 점으로 은총의 가교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능력만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주님의 구원과 은총을 통하여 걸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께로 향한다는 신앙적 방향성을 인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례주년은 홀로 걷는 길이 아닌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신 주님과 함께 걷기 위한 도구임을 기억합시다.
[2024년 11월 17일(나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0 33 0 |